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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Jul 17. 2019

일본 참의원선거 정세분석②

여당에게는 암울한 서일본 정세

지난 글에 이어서 일본 참의원선거 정세분석을 적어보겠다. 중부지역까지는 그럭저럭 버티던 야당이 서일본 쪽으로 갈수록 힘든 상황이 이어진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란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래 트위터 계정에서 정리해준 선거구별 정세를 중심으로 정리해나가겠다.

먼저 가장 야당에게 어려운 자민당 텃밭부터 볼까 한다. 위 지도에서 31번부터 35번이 표시돼있는 지역으로, 추고쿠, 산인지방(中国、山陰)이라 불리는 곳이다. 위에서부터 토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톳토리시마네(인구가 적어서 선거구가 통합됐다. 독도문제로 유명한 그곳), 야마구치(아베 지역구)와 오카야마다. 


모두 기본적으로 자민당이 절대 우위에 있는 지역이라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을 듯싶다. 뒤집힐 가능성도 없다. 자민당에게는 6석이 이렇게 베이스로 깔린다.


약간 차이가 있는 곳은 히로시마다. 여기는 2명을 뽑는데 자민당이 2명 나왔다. 처음에는 자민당이 2석 다 먹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야권 지지세가 뭉치면서 정세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현시점에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듯싶다. 현역 의원인 모리모토 신지가 나름 분전한 결과로 보인다.


다음 지역은 관광으로도 많이 오는 간사이 지역이다. 여기는 지역정당이고 극우색이 강한 일본유신회가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오사카와 효고(고베) 선거구에서 유신회가 얼마나 먹는지가 관건이다.


먼저 오사카다. 현역인 유신 후보가 앞서고 그다음이 자민당이다. 간사이는 특히 공명당 지지기반인 창가학회 회원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 덕에 3위를 유지하고 있다. 4번째 자리를 두고 유신회 여자 후보와 공산당, 입헌민주당이 다투고 있다. 공산당 후보인 타츠키 코타로(辰巳孝太郎)는 현역 의원으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편인데, 입헌민주당 여자 후보도 나름 경쟁력 있는 인물(진보계 변호사)이라 현 구도로 보면 두 사람이 야권표를 나눠 먹는 양상이다.


효고현은 3석을 뽑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자민당을 제외하고 유신, 공명, 입헌민주당이 2석을 놓고 치열하게 붙고 있다. 공명당 후보는 신인인데 최근 읍소 전략에 나섰다는 트위터를 봤다. 여기서 적어도 공명이나 유신을 떨궈야 야당이 확실히 개헌저지선을 지킬 수 있다.


교토부도 2명이다. 여기는 예전부터 공산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교토와 공산당에 대해서는 일본 정치의 미스터리, 교토와 공산당 을 참고하시길). 자민당이 우위를 지키고 초반에는 공산당이 안정세를 보였는데, 입헌 민주당 후보가 세게 따라잡았다. 공산당 후보인 쿠라바야시 아키코는 현역의원이다. 입헌민주당 후보는 외무성에서 근무했던 동성애 여성으로 디즈니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점이 (이미지와 달리) 비교적 진보적인 교토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은 시가현이다. 여기는 8년간 현지사를 지낸 야당 후보가 비교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끝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인지도면에서 자민당 후보에 꿀리지 않는 만큼 이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사카 밑에 있어서 존재감이 옅은 와카야마현이다. 여기는 이번 무역보복 조치를 주도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가 나왔다(지난글 아베 정권의 괴벨스 세코 히로시게 참조). 후보가 사망하지 않는 이상 100%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와 추부(中部)에 걸쳐있는 미에현이다. 여기는 야당 민주당 당수와 외무상을 지낸 오카다 카츠야(岡田克也) 세력이 강하다. 오카다는 슈퍼 등 경영하는 이온그룹 오너 일족인데, 미에현이 그 출발점이다. 다만 초반에 앞서던 야당 후보가 지금은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서는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추부 지역이다.


아이치현은 거대한 공업지역으로 한국 울산과 비슷한 위치다. 도요타 본사가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노조(렌고, 連合)의 영향력이 강하고 늘 지지후보가 당선된다. 냉전시대에는 주로 민사당 후보가 관심을 받았는데, 지금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으로 지지가 분산된 상황이다. 자민, 국민, 입헌민주당은 당선될 것으로 보이고 공명당이냐 공산당이냐가 관건이다.


아이치현 옆에 붙어 있는 기후현이다. 여기는 자민당이 이길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옆에 있지만 보통 관동으로는 분류하지 않는 야마나시다. 여기도 자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나가노는 국민민주당 하타 유이치로가 의외로(?) 앞서고 있다. 일본 정치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추측할 수도 있을 법 싶은데, 90년대 야당 소속으로 단명 총리를 지낸 하타 츠토무(羽田孜)가 이 사람 아버지다. 1999년 이래로 쭉 참의원을 하고 있고 지반이 튼튼한 만큼 이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방에서는 역시 인물보다 가족인 듯싶다.


시코쿠와 규슈, 오키나와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 적도록 하겠다. 이 지역도 소수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자민당이 앞서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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