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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만보 Apr 24. 2023

본질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생각하는 것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문턱에 썼던 글을 정리해 보니 '이십 대를 지나오며 맞닥뜨린 좌절과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시간이 모여 현재의 내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 인생을 논하기에 부족하지만, 이십 대를 돌아보며 한 가지 명확해진 점은 '사람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더 큰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미래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는 선택만 하고 싶다. 하하.


 새로운 경험이 즐거워 눈 내리는 겨울에 뛰노는 강아지같이 생기발랄했던 이십 대 초반을 지나 스스로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하길 여러 해. 이제는 잔바람에 따위엔 흔들리지 않는 삼십 대 초반의 삶을 살고 있다. 마흔을 향해 내달리는 시간 속에서 앞으로 내려야 할 결정은 과거에 내렸던 결정보다 더 큰 책임감을 동반할 것을 생각하면 나이 듦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명하게 잘 이겨내야겠지.


  과거처럼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시련에 빠지고 싶지 않기에 더욱더 신중한 의사결정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이십 대 중반까지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선택지별로 장점과 단점을 일일이 나열해 보고 장점이 많은 선택지를 고르는 의사결정을 했다면 이십 대 후반부터는 고민거리가 생기면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예를 들어 결혼이라면, '나는 왜 결혼을 하고 싶은가', '결혼의 본질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내가 그리는 결혼생활을 재정의해보기도 하고 함께 하고 싶은 배우자의 모습을 그려보는 등 깊게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서른을 앞두고 이십 대보다 삼십 대를 더 잘 살아내고 싶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 방법이면 좋겠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남이 아닌 내 기준에 더 의미 있는 선택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과정을 통해 선택 이후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더라도 선택에는 후회가 없는 혜안을 갖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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