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시장의 Need와 고객의 WANT의 차이
스타트업이 문제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시장에 실제로 존재하는 필요(Need)와,
개별 고객이 말하는 욕망(Want)은 과연 같을까?”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출발선도, 설계 방식도, 접근 전략도 전혀 다릅니다.
- Need(니즈)는 시장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입니다.
고객이 겪고는 있지만, 반드시 언어로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고객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 “시간이 부족하다”
“복약 스케줄을 자주 놓친다”
“매출 분석이 너무 번거롭다”
- Want(원트)는 고객이 스스로 말하는 바람, 기대, 취향입니다.
눈에 잘 보이고, 피드백 인터뷰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예: "더 예쁜 UI였으면 좋겠어요”
“알림음 좀 더 다양하게 설정됐으면”
“추천 기능이 재미있었으면 해요”
Want는 중요합니다.
디자인과 기능의 세부 조율에 도움을 주고,
마케팅 메시지를 결정짓기도 하죠.
하지만 스타트업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건
고객이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Need입니다.
왜냐하면,
Need는 반복적이며,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화면 구성이 별로예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Want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내가 원하는 기능을 못 찾겠다”,
“업무 흐름이 끊긴다”는 Need가 숨어 있습니다
한 스타트업이 피트니스 앱을 개발하며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고객이 말하길:
“운동 인증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랑 같이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이건 Want입니다.
그런데 대화 도중
고객들이 이런 말도 했습니다.
“3일만 지나면 의욕이 확 떨어져요.”
“혼자 하니까 자꾸 빠지게 돼요.”
이건 Need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기 어려운 심리적 장벽”이라는
핵심 문제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팀은
운동 루틴 유지 동기부여를 도와주는
‘심리 알림 + 챌린지 설계’ 중심의 MVP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고객의 Want는 제품을 세련되게 만들고,
마케팅 메시지를 풍부하게 하지만,
고객의 Need는 제품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고객 문제를 정의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겉으로 보이는 Want를 해체하고,
그 안의 진짜 Need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고객은 “이거 필요해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불편함을 느낄 뿐이다.
스타트업의 일은 그 불편함을
언어화하고, 구조화하고, 설계로 바꾸는 것입니다.
Want를 그대로 믿으면 겉만 따라가게 되고,
Need를 파악하면 중심부터 설계할 수 있습니다.
사례: 반려동물 간식업체이야기
“우리 강아지가 간식을 너무 가려 먹어요.”
이 기업이 고객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반려인들은 하나같이
"좀 더 맛있는 간식이 필요해요",
"간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요"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 피드백을 처음 들었을 때,
팀은 자연스레 간식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거나,
다양한 간식 큐레이션 콘텐츠를 만드는 쪽으로 생각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건 고객의 Want, 즉 겉으로 드러난 표현일 뿐이었습니다.
반려인의 일상 루틴의 인터뷰와 구매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끝에, 팀은 중요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고객이 원했던 것은 '맛있는 간식'이 아니라, 간식을 매개로 한 건강관리 수단이었다.
특히 보호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했습니다.
“눈물 자국이 자꾸 생겨요.”
“털이 너무 많이 빠져요.”
“혹시 알레르기 아닐까요?”
이런 표현은 모두 ‘우리 아이가 건강한지 확신할 수 없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고객이 표현하지 못했던 진짜 문제는,
“우리 반려동물이 건강한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Need였던 것입니다.
이 기업은 ‘맛있는 간식 추천’이라는 Want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비문증상/피부/알레르기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로
제품 방향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 바로,
- 자가검사 키트 + 모바일 앱 연동 기능
- 건강 데이터 기반의 간식 및 사료 추천 시스템
이 전략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고객들은 “이제는 단순 소비가 아니라,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피드백했습니다.
스타트업은 고객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아야 합니다.
말로 표현된 Want는 필요의 일부일 뿐이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Need를 찾아낼 수 있을 때,
제품은 고객의 삶에 깊이 침투하게 됩니다.
고객의 말 너머의 NEED를 듣는 것.
바로 '문제 정의'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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