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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그림일기 2
뭐가 참 많다
색연필 그림일기
by
Eli
Sep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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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참 많다
.
각종 ID와 비번, 단상을 적은 수첩
일기와 그림일기
노트
브런치와 드로잉 작업할 때 필요한 태블릿
만년필과 색연필, 스마트폰
,
차 key
가장 중요한 안경
등등
뭐가 참 많다.
주어진 세월을 지나가기 위해선
밥이나 옷 말고
다른 것이 필요하다.
설사 그것이 사기라 해도
설사 그것이 요망한 눈속임이라 해도
다큐가 아닌 동화나 허구가
어둠을 빛으로
만드는 마법이
필요하다.
밥 때문에 하루를 견디고
그 하루가 한 달이 될 때까지
꼭 밥 때문에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설사 그것이 환상이라 해도
설사 그것이 돈 안 되는 짓거리라 해도
해야만 하는 당위보다
헛짓거리가 얼마나 시간이 잘 가는가.
얼마나 스스로 기꺼이 마음을 내주는가.
만년필이 색연필이 태블릿과 그림일기가
내게
갈망을 품게 하고
끝나지 않는 성장통이
사금파리 같은 글이
되도록
알록달록 무지개 그림이 되도록
옆구리를 간질인다.
자꾸 그 속에서
빛을
보게 한다.
밖이나 내 안이나
뭐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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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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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받지 않는 삶 추구. 창의적 활동 없는 삶은 지루하고 메마르며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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