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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그림일기 2
잠들지 않는 것은
색연필 그림일기 2
by
Eli
Oct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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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이루어 보겠다는
근본 없는 욕망을 품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핑계는 진즉에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삶이여
내가 쫓는 것들은 모두 다 내게서 달아나는 것들이다
욕망이든 꿈이든 그 무엇이든
종내는 핑계로 변할 것들
다시 내 품을 찾아 파고들고
나는 자꾸만 겨드랑이가 가벼워
어두워 보이지 않는 길을 훨훨 가고 싶다
나 살면서 한 번도 그래 보지 않아
자꾸 그래 보고 싶다고 겨드랑이가 간지러워지는 나를
핑계는 가자미 눈으로 흘겨본다
뭐 어쩌라고
가을비 오락가락
풍경 소리 사납다
창이 들썩거리나 품은 마음이 들썩거리나
잠들지 않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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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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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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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받지 않는 삶 추구. 창의적 활동 없는 삶은 지루하고 메마르며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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