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가 고민에 빠졌다. 산책 후 엄마가 간식과 함께 새 장난감을 주었다. 찡찡 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간식을 물었다가 장난감을 물었다가 한다. 두 개를 다 입에 물어보았으나 하나는 씹을 수가 없어서 둘 다 물고 있다가 간식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누가 가져갈까 봐 장난감을 얼른 물고는 간식을 내려다본다.
간식을 먹자니 장난감을 놓아야 하고 장난감을 물고 있자니 간식을 먹을 수가 없다.
'아, 오또카지? 내 견생에 이런 고민이 닥치다니 '
오또카지?
간식이냐, 장난감이냐
장난감을 입에 문 채 간식을 바라보는 투투는 갈등에 빠졌다.
"투투야, 다 네 거야. 그러니 하나씩 가져. 간식부터 먹고 노는 건 어때?"
난감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투투.
장난감을 놓으라구요? 그건 안 되는데....
"투투야, 삶은 선택이란다. 선택은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거야. 그걸 기회비용이라고 한단다. 간식을 먹는 것이 더 좋은 지, 간식을 포기하고 장난감을 계속 문 채 간식을 바라보기만 할 건지 잘 생각해 봐.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을까? ^^"
'아, 엄마, 나는 둘 다 갖고 싶어요.'
"한꺼번에 두 개를 다 가질 순 없어. 선택을 해야 한다구. 사는 건 선택의 연속이야. 엄마는 오늘도 투표소에 가서 선택을 하고 왔어. 이번엔 아주 쉬웠어. 버리는 선택이 분명했거든. 선택은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 그러니 너도 잘 선택을 해야 한단다. 자 선택은 빠를수록 좋아. 그래야 간식이든 장난감이든 네가 완전히 즐길 수가 있잖니? 자, 간식이야? 장난감이야?"
투투 선뜻 움직이지 않는다. ㅋㅋ 그렇게 힘드니? 투투 너에게는 간식에 견줄 만큼 새 장난감도 중요하구나. 하지만 엄마가 말했잖아. 사는 건 선택의 연속이라구.
음.....
"그럼 엄마가 자리를 비켜줄게. 잘 골라 봐."
한참을 고민하던 투투, 엄마가 부엌으로 가자 눈은 엄마를 주시한 채 조심스럽게 장난감을 놓고 얼른 간식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