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잠이 들다
1장 잠이 들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책 속 내용
아마 독자는 피곤하면 먹고 싶은 욕구가 더 치솟는다는 점도 알아차렸을지 모른다. 이는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잠을 너무 적게 자면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렙틴?)이 억제되고, 대신에 배고 고프다는 느낌을 일으키는 호르몬(그렐린?)의 농도가 늘어난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더 먹고 싶어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게다가 잠을 충분히 못 자는 상태에서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은 헛수고다.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해도, 대부분 지방이 아니라 지방을 제외한 부위의 체중이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밤엔 넷플릭스에서 슈츠(Suits)를 보곤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몰아보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계가 새벽 2시를 가리켰다. 그러면 후회를 했다.
‘아, 하나만 보려 했는데…’
이 땐 잘 시간을 줄인 것에 대한 후회도 있지만 마음의 짐이 하나 더 있다. 그건 입이 심심해서, 뭔가 좀 출출해서, 졸음을 좀 깨기 위해서 입에 넣은 주전부리들이다. 그것도 몸에 안 좋은 콜라, 초코파이, 칙촉, 쿠크다스 등으로 배를 채웠다. 이 땐 먹고 싶다는 감정 말고 합리적 생각을 하려고 애쓰는 이성 논리도 정렬이 된다. 배고파서 자기 힘든 것보다 배가 부른 것이 더 낫다는 생각. 감정과 이성, 이 둘은 이럴 땐 절친이 된다.
위 책 속 내용을 읽으면서 밤에 야식이 땡기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몸무게 2kg 빼는 것이 엄청 어려운 이유도 어느 정도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지, 주말마다 야식을 먹으면 체중감량이 안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일단 주말이어도 밤 12시 전에 무조건 자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더 control 하기 어려우니까 상대적으로 제어하기 쉬운 밤을 공격하는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