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람이 Nov 10. 2020

실천력, 세상을 파고드는
푸르른 틈새

씨앗 6. 실천력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읽고<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읽고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를 읽고


1.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우리가 하는 말에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어떤 실험에 대한 보고서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을 향해 선한 말과 악한 말을 했을 때, 물의 결정체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차이를 주기적으로 기록을 했다는군요. 물을 향해 선한 말을 외쳤을 때 물은 아름다운 모습의 결정체로, 악한 말을 외쳤을 때 물은 굉장한 결정체 모습으로 변해갔다는군요.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녀를 대할 때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천하곤 합니다. 이 효과는 말하는 사람에게나 듣는 사람에게 암시를 겁니다. '믿는 대로 그대로 실현되기를'

 

피그말이온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옛날 키프로스에 피그말리온이라는 한 조가가가 살았습니다. 이 남자는 세상의 아무 여자에게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랑할 수 있을 만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인을 조각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 그 조각상만 바라보면서 지내다가 그만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던 거죠. 그런데 어느 날 사랑의 아픔에 시달리던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의 신전을 찾아가 조각한 여인과의 사랑을 이루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했고, 집으로 돌아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슬픔 때문에 조각상을 꼭 끌어안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항상 차갑기만 했던 조각상에 온기가 느껴졌고, 한걸음 물러섰다가 그녀의 입술에 따스한 키스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조각상은 생명이 있는 여인이 되었다는군요. 심장의 고동 소리와 함께 그 여인을 힘껏 껴안았고,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이었던 그 여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이야기랍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누군가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합니다.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그 기대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지요. 이 심리학적 용어는 아이들 교육학에서 몇 번의 실험을 걸쳐서 증명이 되기도 했답니다. 저 역시도 

책냠냠이들의 교육에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책냠냠이들이 봤던 책 중에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책은 베란다에서 그 집안 사람들을 많이 보고 관찰해온 토끼가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집을 비워 혼자가 된 토끼는, 사람처럼 식사도 하고, 장난감, 화장품, 옷, 비디오, 롤로 블레이드를 타며 재미있게 지내지요. 식구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자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가는 토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집안 구석구석에 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지요.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돌아온 가족들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똥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어린 책냠냠이들을 대하다 보면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토끼처럼 가족들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따라 해 보고 싶어 지고, 어느새 비슷해진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책냠냠이들에게 엄마나, 아빠를 그려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보라고 할 때면 그동안 속에만 두었던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어 놀라울 때가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우수 그림책 속 구석구석에 토끼똥이 숨어 있는 것처럼, 냠냠이들은 마음속에 자기도 모르게 숨겨져 있는 토끼똥 같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천천히 그 마음을 펼쳐내어 보면 사실, 엉뚱했던 그 냠냠이의 말이나 행동의 원인을 알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저 머릿속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우리 냠냠이들을 바라볼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저 피그말리온을 떠올렸습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을 냠냠이들에게 표현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 네가 도와주고 싶었구나?” “ 나눠주고 싶었구나” “끝까지 해보려고 그러는 거지요?” “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먼저 그렇게 말을 꺼내면 아무런 생각이 없던 냠냠이들도 제가 얘기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애쓰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행동하기를 믿고 바란다는 것을 알고 나면 냠냠이들은 엄마의 말대로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말이 정말로 위대한 에너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피그말리온 효과가 알게 모르게 냠냠이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왜 안 했어?"라는 말보다 "하려고 했었구나"라는 말이 실천에 더 큰 효과를 미쳤습니다. 이미 실패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두고두고 천천히 해보자는 말이 가능의 여지를 남기게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는 한마디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토끼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의 동화 속 토끼)는 일상에서 이렇게 불렸습니다.  그

도대체에 나오는 토끼처럼 다른 사람이 안 볼 때 하는 실천이야말로 더욱더 자신을 지키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해봤으니까 식구들이 하는 행동의 다른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겠지요. 그동안에 무슨 일이든지 실천해보았던 토끼는 점점 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뭔가를 실천하고 있는 토끼를 가리키며 우리는 도대체 토끼처럼?이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실천을 하는' 것을 말하면서 꼭 "도대체 토끼처럼~"이라고 비유를 했습니다. 

 "엄마가 없어도 우유를 챙겨 마시고, 더러운 옷은 세탁 바구니에 넣고, 숙제는 알아서 해놓고..." 이렇게 얘기를 하면 중간에 제 말을 끊고 냠냠이들은 동시에 "도대체 토끼처럼?" 이렇게 말을 잇곤 했습니다.


 우리 냠냠이들은 이 제목을 참 좋아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가끔 입에 떠올렸죠.

저희들끼리만 뭔가를 해놓고선 외출했다 돌아온 엄마에게 작전이라도 꾸며놓은 듯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말하며 활동 결과물을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스스로 좀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어깨를 으쓱으쓱 어깨춤도 즐기면서 엄마한테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저 역시도 그 말을 공유할 때가 있었습니다. 외출해서 오면 잔뜩 어지럽혀진 거실 구석에 서서 어김없이, 

“아니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아하~ 치울라고 했는데 엄마가 너무 빨리 왔구나 그죠?”라고 얘기를 풀어냈습니다. 치울 마음이 하나도 없었던 냠냠이들은 그제야 피글말리온 효과를 내곤 했습니다. 생각보다 열심히 치우는 것을 보며 저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주면, 냠냠이들은 끼득끼득 웃으며 어지럽혔던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엄마 마음에 들게 물건을 잘 정리하지는 못하지만 정리가 끝나며 손을 펼쳐 보이며,

“보세요! 쥐똥은 없죠?” 라며 두 손바닥을 싹싹 털어냈습니다. 


 다 커서 예전에 자신들이 그랬다는 사실조차도 기억을 못 하는 냠냠이들을 떠올리면 세월은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어딘가 외출 후 우리 집 대문 앞에 서면 저는 가끔 어린 냠냠이들의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보세요. 쥐똥은 없죠?” 했던 징그럽게 개구지던 우리 집 냠냠이들이 떠올라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곤 했습니다. 


책냠냠이들이 세상 어딘가에서 세찬 폭우와 비바람을 버티고 꿋꿋하게 세상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실천력이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을 파고드는 푸르른 틈새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좌절감이나 깊은 절망감을 딛고 서서히 파고드는 푸르른 틈새를 위해 필요한 것은 실천력입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천력보다는 꾸준함을 유지해가는 실천력이 정말 무서운 저력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유능한 항해자는 파도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바람을 타고 그 한가운데를 부딪쳐나갑니다. 파도를 피해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도와 맞서 싸우지 않고서는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입니다. 일상 속에서 목표를 향해 꾸준한 실천이 이어진다면, 그 실천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의 희망을 위해 우리가 오늘 할 일은 그것을 알차게 실천해내는 것입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은 변함없는 실천이야말로 정말로 책냠냠이들을 변할 수 있게 합니다. 



2. 매일, 활동 플래너와 자기 계발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우리는 ‘행운이 따른다’는 말을 씁니다. 따른다는 것은 앞선 것을 좇아가거나, 좋아하는 것을 좇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행운이 따르기 위해서는 앞서 행운을 시도하는 실천이 있어야 행운이 따라온다는 겁니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행운이 따라주기는 어려우니까요? 하다못해 로또를 맞고 싶다면 복권을 사는 행위가 있어야 당첨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활동 플래너가 필요합니다. 매일 주어진 시간 내에게 활동해야 하는 항목들을 하루 단위든, 일주일 단위든 한 달 단위든 정해 두었다가, 그 밑에 소소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해보는 것입니다. 체크리스트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놓을수록 실수를 줄이고 체계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오늘 실패를 했더라도 그 실패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될 것입니다. 매일, 샘물처럼 새롭게 그렇지만 강물처럼 꾸준히 활동 플래너(스케줄러) 쓰는 일을 생활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책냠냠이들 활동 플래너에는 주로 학원 스케줄, 학교 행사, 운동, 이슈 체크, 약 먹기, 감사할 일, 주요 소비, 중요 약속, 해야 할 일 등이 적혔습니다. 그리고 체크 리스트에는 운동과 같은 항목 아래에 걷기 30분, 태권도 1시간, 자전거 타기 1시간 등의 세부적인 항목과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실천은 자기 내부에 있는 행복감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윗몸일으키기 몇십 회를 하고 마지막 숨을 헉헉 거리며 충만해본 적 있지요? 혀가 잘 구현해내지 못하는 영어 문장이 스르륵 발음되었을 때 기쁨의 미소를  흘려본 적 있나요? 사소한 배려에 고맙다는 인사를 듣게 되어 으쓱해본 적은? 추억만으로 간질간질한 허공의 색감이 촉촉한 감동으로 바뀌었던  행동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난 후의 포만감은? 모은 돈을, 필요할 때 떡하니 꺼내놓을 때의 뿌듯함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뻗치는 느낌은? 너무 기뻐서 벅찬 눈물이 나던 순간은? 그런 자신의 모습들을 상상하며 활동 플래너를 만들고 자기 계발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를 해보세요. 매일 체크리스트가 갱신되면 자신의 삶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당신의 세상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실천력을 갖길 바라봅니다. 그러기 위해 매일, 활동 플래너와 자기 계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헨리, 하느님은 뭔가 배우라고 우리에게 식물을 주셨단다. 우리는 배운 걸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이건 아주 중요한 임무야. 목발을 받으면 그 친구가 아주 좋아하겠다. 그거 아니? 별거 아닌 일이 큰 변화를 만든단다. 우리가 관심을 갖기만 하면 말이야. 네가 하는 작은 일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어.


얘야, 네가 하는 일은 모두 세상을 달라지게 한단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말이야. 난 네가 오늘 좋은 일을 해서 정말 자랑스럽구나.”
 ―『세상을 바꾼 아이』중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고 꾸준히 실천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로부터 그런 감탄을 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가 하는 매일의 실천이 조금씩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게 할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파고드는 푸르른 틈새로 세상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이전 05화 철학력,  전체를 통찰하려는 생각 습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