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고등어 가족을 소개합니다
아기 고등어 세 마리, 귀여움 주의...
'고등어'가 아이들을 낳고 우리 집에 와서 산지 어언 2달이 되어 갑니다.
지난겨울 탱탱한(?) 배를 가지고 와서 다른 애들 틈에 끼어 밥을 먹다 잠시 안와 궁금하던 차 홀쭉해져서
오더니 그 봄 무렵 애들을 낳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완연한 봄이 되자 이제 좀 큰 애들을 데리고 가끔 와서
밥을 먹는 게 눈에 띄더니 초 여름, 어미 '고등어'는 애들을 데리고 이사를 와서 데크에 자릴 잡은 것 같습니다. 몇 번 왔다 갔다 하듯 보이다 안 보이다 하더니 요즘은 완전 자릴 잡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4~5리가 보였는데 이 여름 애들이 3마리만 보입니다. 아마도 그 아이들은 잘 못되어서 현재 같이 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아니면 이 애들은 이미 독립시켜 분가를 했을까요?) 아무튼 안타깝지만 현재 데크에 이 세 아이만 보입니다.그 애들을 소개합니다.
#1. 고등어+ 검은 무늬 아이
고등어 무늬긴 한데 진한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이 아이는 현재 남은 아이들 중 겁이 가장 없거나 좀 둔하거나... 여하튼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아이인데... 이 아이는 엄마 없이도 데크에서, 계단에서, 잔디에서 눈에 잘 띄는 아이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졸고 있다가 내 눈에 띄는데 물론 가까이 가면 도망가느라 가까이서 이 애를 본 적은 없습니다. 최고 가까이 간 게 2m쯤 됩니다만... 이 애들은 아직은 겁이 많아서 나만 보면 후다닥 데크 밑에 숨거나 옆집으로 넘어가버립니다. 그나마 이 애가 가장 나와 가까이 있었던 아이입니다.
검은 무늬가 너무 진해 아빠가 블랙이라면.... 지금 남은 세 아이의 가장 중간쯤 돼 보이는 아이입니다.
#2. 블랙이+ 흰 양말+ 흰 스카프를 한 아이
이 아이가 가장 겁쟁이로 잘 눈에 띄지 않고 절대 가까이 갈 수 없는 아이입니다.
이 블랙이는 발만 하얗고 목에 흰 스카프를 두른 듯한데... 아마도 아빠를 가장 많이 닮은 아이겠죠...
우리 집에 오는 블랙이 들 중 아빠가 있는지 모르지만 애들 중 유일하게 블랙이 입니다.
덩치도 가장 작아 보이는데 겁이 많아 나와는 눈만 마주쳐도 도망가느라 가까이서 사진을 못 찍고 최대 당겨서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밥을 먹을 때 같이 와서 밥을 먹기도 하는데 이 애는 그런 경우를 잘 못 보고 가끔 밥을 먹다 나를 발견하면 도망가기 바쁩니다.
#3. 엄마 고등어를 빼닮은 아이
그리고 정말 엄마 판박이 인 고등어가 새끼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거의 엄마와 매일 붙어 다니듯 하는데 엄마랑 같이 있다가도 나만 보면 후다닥 숨거나 멀리 떨어져 엄마와 나를 살펴봅니다. 그러면서도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좀 떨어져 살펴보는 거죠... 근데 엄마는 자기랑 가장 닮은 이 애를 이뻐하는 건지 늘 이 아이가 엄마랑 같이 있는 게 보입니다. 블랙이가 가장 보기 어렵고요... 이 애는 엄마를 빼닮은 것 말고도 가장 적극적인데
밥 먹을 때도 엄마 곁에서, 또는 아빠 노릇 하는 '치즈 2호' 곁에서 같이 밥을 먹습니다.
그래서 내 맘대로 이 애들 서열을 만들었는데 이 '고등어 판박이'가 제일 맏이고 '검은 줄무늬 고등어'가 둘째, 가장 겁 많고 좀 작은 '깜장이'가 막내로... 내 맘대로 세 아이들 서열을 정했습니다.
이 세 아이는 이제 덩치가 제법커서 제일 큰 맏이 고등어 판박이는 엄마의 절반가량 돼 보입니다. 독립시켜야 할 때가 온 것 같은데.... 이 네들 세계에선 엄마가 매몰차게 애들을 내친다고 하는데 이미 두 아이는 그렇게 내보낸 건지... 안보인지 꽤 됩니다. 아니면 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게 아닐까 하기도 하고요...
우선 고등어가 또 한 마리 있었는데 그 애가 안보입니다. 좀 진한 무늬의 고등어였는데(대문사진에 있던)...
이 아이가 안보입니다. 헷갈리는데 이 아이들이 4마리였는지 5마리였는지 만약 5마리였다면 지금 2마리가
안 보이는 건데... 잘 커서 독립한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이렇게 놀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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