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조각들.
늦은 밤,
잠을 이겨내려는 아이들과
한참 실랑이가 끝나야만
겨우 내 짧은 자유시간이 생긴다.
그리고 그제야 온 세상이 고요해진다.
가만히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옛 추억이 떠오르고
그 시절 그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마흔다섯,
벌써 이렇게 나이를 먹었구나.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서로 연락은 하지 않는다.
만나면 여전히 편하고 좋다.
싸운 것도 없고
말실수 하나 없었는데도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관계가 정리되기도 한다.
문득 연락이 끊긴 게 생각나
가끔은 그립고 괜히 한 번쯤
찾고 싶어진다.
그래서 보고 싶은 친구들을 찾아보지만
또 생각에 사로잡혀 이내 곧 멈춘다.
'왜 내가 먼저 찾아야 하지?'
하는 마음 때문이다.
어릴 땐 서운하고 기분이 나쁘면
싸우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감정싸움 자체가 없어졌다.
우리는 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나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모든 인연에는 다 때가 있고,
오고 가는 인연은
누구의 탓도 아닌
때에 맞게 찾아오는 인연."
한 번씩 찾아오는 추억이
재밌기도 하고,
참 슬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