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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t M Mar 19. 2022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길을 걷는 한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오른손에 지팡이를, 왼손에는 할아버지보다 더 등이 굽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다.

손을 맞잡은 모습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채워졌을 두 노부부의 오랜 세월을 엿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수선한 요즘 우리는 이런 따뜻함을 많이 잃어버린 듯하다.





#약육강식(弱肉强食)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희생시켜서 번영하거나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이가 된다는 말.


우리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절실히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복지등의 제도를 통하여 약자를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살면서 그것이 부의 양이든 지식의 정도이든 힘의 세기이든, 강한 자가 사회를 주도하고 약한 자를 굴복시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회는 이러한 인간의 생태계에 의해 진보하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하며, 각각의 개인은 권력과 부에 대한 욕망을 이루기 위해 늘 싸움을 준비하는 태세를 하게 된다.

평화를 외치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라는 역설이 성립되는 것이 인간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지배하려고 할 때에 생겨난다.


결혼을 예로 들어보자.


하루가 멀다하고 논쟁을 벌이는 두 남녀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그 '다름'이, 양말을 뒤집어 벗어놓거나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거나 음식을 먹을 때 쩝쩝대는 소리를 내는 것 등의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 영원히 싸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찬란하고 고귀할 것만 같던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 생활일지라도 상대를 나의 테두리 안에 맞추려하거나 나와 같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순간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결국 '성격차이로 헤어졌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


 


#줄다리기 같은 삶에서 살아남는 법


줄다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은 뉴턴의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이는 A가 줄을 통해서 B를 잡아당기면, B가 아무런 힘을 주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B가 A를 잡아당기는 똑같은 크기의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즉, 줄다리기에서 굳이 큰 힘을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힘을 세게 주면 줄수록 우리도 같은 크기의 힘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줄다리기는 마찰력의 차이이다. 줄을 통해서 받는 힘의 세기는 양쪽이 똑같기 때문에 줄다리기에서 이기는 문제는 '끌려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즉, 기를 쓰고 당겨봐야 힘만 빠질 뿐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싸움의 목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논쟁에서 이기려는 목표가 오직 상대를 무너뜨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 승리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 언젠가는 다수의 무리로부터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싸워 이기는 것보다 싸움없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싸움이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 했다. 이는 오랜 인간의 역사를 통해 입증된 진리이자 이치이다.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길은 같이 힘을 합치는 일일 것이다.

서로 반대의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합쳐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포용력이다


삶은 테트리스 게임 같다.

문제 해결은 싸움이 아닌 포용력에서 비롯된다.

각기 다른 모양의 블럭이 끊임없이 주어지지만, 서로 잘 끼워 맞추면 산더미같던 블럭들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가 속한 공동체나 집단을 생각해보자.

같은 주제로, 공통의 관심주제로 만난 사람들의 무리에서 리더는 포용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거나 상하관계를 추구하며 집단몰이를 한다면 그 공동체는 얼마 못가서 깨지게 된다.


사회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저마다 더욱 거친 날을 품고 있는 것 같다.

급변하는 사회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고, 앞서 언급한 평화를 추구하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이들의 안전을 위해 손 안에 늘 칼을 쥐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을 더욱 세게 쥐면 쥘수록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며 우리는 인간의 손이 두 개인 이유를 깨닫게 된다. 한 손은 자신을 위해, 그리고 다른 한 손은 남을 돕기 위해서이다.


-오드리 햅번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힘을 내려놓고 서로를 인정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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