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 미국은 오후 5시 21분입니다. 미국 시간으로 새벽 2시(한국 시간으로는 12.26 오후 6시) 릴리즈 된 오징어게임 시즌2를 통으로 단숨에 다 보고, 이렇게 브런치에 왔습니다. 혹시라도 스포 당할까 봐 빨리 봤어요.
*오징어게임 관련 어떤 스포 및 줄거리 내용도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영어문장부터 같이 공부해 볼까요?
[오늘의 문장]
What are you up to?(너 뭐 해?)
I'm watching Squid Game 2 on Netflix. What about you? (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보고 있어. 너는?)
What are you up to?(너 지금 뭐 해?)
What are you up to today?(너 오늘 뭐 해?)
What are you up to afterwork?(퇴근하고 뭐 해?)
What are you up to these days?(요즘 뭐 해?)
What have you been up to?(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요즘 뭐 하고 지냈어?)
미드에서도 참 많이 듣고 실제로도 요긴하게 써먹었던 문장입니다. Up to 뒤에 어떤 단어를 넣느냐에 따라 계획을 물어볼 수도, 지금 뭐 하고 있는지를 물어볼 수도, 안부를 물을 수도 있는 가성비 넘치는 패턴의 구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Q. 장엠디님은 영어 유치원조차 다녀본 적이 없는 토종 한국인에, 30대에 미국 와서 본인부터가 영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영어콘텐츠 브런치를 어떤 계기로 쓰시기 시작한 건가요?
오늘은 제가 영어콘텐츠의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앞서 말씀 드렸듯 저는 수능영어는 꽤 잘 보고 토익도 900점도 넘겼지만 막상 실전 회화와 듣기는 참 어려운 토종 한국인입니다. 사실 대학생 때부터 어문계열을 전공하면서, 어학만큼 노력이 부질없어 보이고 일순간 무력감을 느끼는 분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해왔습니다. 제가 20시간 이상 공부를 하더라도 어렸을 때 살다가 온 사람, 또는 원어민을 이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아마 거의 불가능할 거예요. 저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그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직장인 시절, 저희 회사에서는 전화영어 교육비를 매달 지원해 주었습니다. 열심히 전화영어를 했지만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다오던 후배들이나 신입사원들을 보며 은근 속으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프랑스나 미국 쪽 거래처와 연락할 때면 야근하면서 ppt장표를 만들고 노트북 한편에는 사전을 켜서 제가 사용한 문법이 맞는지 체크하던 인고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퇴사할 때 전무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미국 가는 저를 격려해 주시며) 어학 공부 많이 해요, 남편 따라간다지만 놀지 말고 공부 많이 해, 대학생 때가 제일 똑똑했어 나는. 그 이후엔 머리가 계속 굳으니까." (정작 전무님께서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본인부터 배움의 의지가 강하시며 후배들에게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시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회화의 본질은 결국 의사소통입니다. 중요한 건 의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대방과 교감하고 제 의사를 전달할 수만 있다면 완벽하지 못한 영어이든, 또는 바디랭귀지이든 '잘 한 회화'가 아닐까요? 결국 중요한 건 자신감과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브런치를 통해서 제가 몸소 느끼고 배운 영어 표현들을 독자님들께 공유하면서, 저도 퇴사 뒤 게을러진 몸을 깨우며 독자님들과 '함께'공부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혹은 더 좋은 표현들이 있다면 댓글로도 많이 공유 부탁드립니다. keep going!! 의지가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같이 힘내요!
원어민이 아니라서 오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웃기게도 제가 공유드리는 문장들을 유심히 보시면 짧거나, 발음이 쉽거나, 또는 하나의 패턴만 외워도 여기저기 돌려 막기(ㅎㅎ)가 가능한 가성비가 좋은 구문들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네.. 왜냐하면 문장이 길어지면 제 스스로 발음이 꼬이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주눅 들어서 말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what are you up to? 구문은 여기저기 쓸 수 있으니 외워두시면 몹시 요긴하신 가성비 문장일 겁니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방금 전까지 남편과 소파에 앉아 눈이 빨갛게 충혈되도록 재미나게 본 오징어 게임 관련 에피소드입니다. 지난주에 다녀온 뉴욕 여행에서 아니 글쎄 그 비싼 뉴욕 노른자 위 땅에 오징어게임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게 있더라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도 x 노 피자 광고 포스터 판에는 오징어게임 병정들이, 그리고 뉴욕 버스 정류장에도 온통 오징어 게임 병정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몹시 추운 뉴욕에서의 겨울날, 창 밖에서 정신없이 찍어본 병정과 영희. 사진이 많이 흔들려 죄송합니다.
가히 넷플릭스 인풋 대비 최고 아웃풋을 낸 기대작답게 넷플릭스에서도 각 나라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국 고유의 콘텐츠가 인정받았다는 것도 괜스레 좋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한국의 전통놀이들이 알려지는 것도 국민으로서는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릴 적 잊고 살았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같아요.
제가 어릴 때면 동네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하기도 하고, 경찰과 도둑이나 술래잡기라는 게임을 하기도 하고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들이지만, 그냥 학교 끝나고 놀이터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동네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시면 쿨-하게, 스마트 폰도 없던 시절이니 친구들에게 간다고 빠빠이를 하고 집으로 들어갔었죠. 그리고 그 추억의 놀이터는 지금 없어졌습니다. 친정집이 오래된 구축 아파트라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놀이터를 없애고 어느 순간 주차장으로 바뀌었더라고요. 미국에 와서 참 좋은 게 있다면 넓은 땅덩어리와 공원, 정원, 그리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며 놀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문득 가장 그리운 게 이젠 주차장으로 변모한 놀이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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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정주행과 함께 저의 하루는 저물어 갑니다. 독자님들은 오늘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What are you up to today? 여쭤보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