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들에게 사고방식과 행동을 강요당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꼰대’라고 지칭한다. 꼰대들을 한 번 접하고 나면 없던 반항심이 마음 한 가득 생겨버린다. 한 번 누군가를 꼰대라고 낙인을 찍고 나면 얼굴조차 마주치기가 싫다. 꼰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표정, 행동 심지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각들,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들을 윗사람이니까 무조건 맞다는 식으로 밀어붙인다. 회사나 학교에서 꼰대 같은 상사나 교수들을 만나면 그 아래에 있는 팀원들이나 학생들은 단합이 더 끈끈하게 되곤 한다. 그래서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과 그 꼰대들을 실컷 욕하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소통을 한다.
두세 살 차이 혹은 같은 나이라면 당연히 꼰대들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는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 전혀 공감도 되지 않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또래니까 내 상황을 잘 이해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얼떨결에 받아들여 버린다.
나이 많은 꼰대가 강요하면 무조건 싫은 선택지였는데, 같은 나이 때 사람이 말했다고 좋은 선택지가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꼰대를 피하려다가 젊은 꼰대를 만나 자신도 모른 체 조종당하듯 사고를 강요당한다.
사실 비슷한 나이 때 친구들보다 5~10살이 더 많은 선배들이나 띠동갑 이상 차이나는 어른들과 말이 잘 통할 때도 있다. 가끔 세대 차이야 조금 날 수도 있지만 나보다 더 신제품에 익숙한 얼리어답터도 계시고, 미적 감각이 뛰어나시거나 스타일이 좋으신 분들도 있다. 그분들과 술자리를 하면 나보다 나이와 경험이 많다는 것 외에 전혀 이질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나이가 많건 적건 누구의 생각이 무조건 맞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끌리는 충고라면 받아들이고 전혀 끌리지도 않고 억지로 눌러 담아야 한다면 내팽개치면 된다. 그래도 자꾸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꼰대인 걸 온몸으로 증명하는 샘이니 확실하게 거르자.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선생님을 꼰대라고 했지만 이제는 생각을 강요하는 권위적인 모든 사람들을 꼰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생각이 맞는 사람과 소통하고 싶지만 주위에는 꼰대가 너무 많다. 친구들이랑 있을 땐 맞는 말도 먼저 까고 보는 것처럼 꼰대로 의심되는 사람에게는 거칠게 대해도 좋다. 잘 맞는 사람은 무슨 소릴 해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이니 남녀노소 막론하고 꼰대의심자들은 일단 주의하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