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xth player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력이 있어 보였다면 그건 언론에서 제 말을 실었기 때문이겠죠."
"이런 이런, 다 아실만한 분이 어찌..."
'우리가 서로 물고뜯는 것이야말로 저 자가 원하는 바이다.'
언론인은 직쏘의 농간에 놀아날 생각이 없었다.
물론 자기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것은 그것과 별개이다.
"언론의 역할은 사건과 입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누구 말이 맞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해당 언론사에서 코인인증평가 사업을 크게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언론사는 신규 코인에 투자등급을 부여한 뒤 그 기사를 내보냈고, 사업자는 기사를 이용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거래소는 그런 코인들을 상장시키고 수수료를 챙겼다. 교수와 변호사는 외부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쯤되니, 우열을 가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은 눈알을 굴리고 있는 화면속 자기 얼굴을 보고 놀라서 눈을 깔았다.
"네,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광고를 실은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사를 공짜로 읽지 않습니까. 기사를 쓰려면 저희도 돈을 벌기는 해야죠.
그렇지만 광고는 광고니까요."
"기사를 읽는 사람이 있으니까 광고주가 거기에 광고를 하겠죠."
"그야 그렇죠.
그렇겠군요. 맞아요!
사람들이 읽게 하려면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야 해요.
기사도 대중들의 관심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
"사람들이 궁금해하지도 않을 주제를 어느 기자가 취재한단 말입니까?
당신은 비트코인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비트코인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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