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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벼룩

by 재스비아

별 보다 많은 벼룩이 머리를 살살 깨문다
간지러워 톡톡 긁어 터뜨렸는데
터진 진물을 마시러 또 다른 벼룩이 오네

노래를 불렀어요.
아빠가 말했지요.
작은 거는 노래에 감정을 잘 살리고,
큰 거는 음정박자를 잘 맞춘다고.
어쨌든 둘 다 천재 같은 면이 있긴 하다는 칭찬일색.

큰 거는 여전히 음정박자가 좋아요.
눈으로 보든 마음으로 보든
머릿속에 있는 건 다 손으로 만들어요.

그런데 작은 거는 잘 모르겠어요.
감정이 울음을 한 꺼풀씩 입고 나와요.


희로애락이
애-희-애-로-애-애-애-락


이게 살아 있는 감정인 건가요 아빠?

나는 잘.
머리가 간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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