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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흘리개

by 재스비아

마스크 쓴 얼굴들이 코를 훔친다
훌쩍, 훌쩍
덩치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사람들

코 마시는 소리는 돌림 노래가 되어
비좁은 지하철 안에 울려 퍼진다

분명 시끄럽고 더러운 소리인데
코흘리개 어린 시절이 떠올라 그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어른 손 밖을 벗어나자마자
멀끔했던 얼굴에 누런 콧물이 굳어 있는 애들
소매로 얼마나 훔쳤는지 때가 얼룩덜룩

훌쩍 거리는 사람들이 싫지만은 않다
휴지를 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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