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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새

by 재스비아

시골 같이 조용한 도시
그러나 분명한 회색 도시
시멘트 냄새나는 동네에도
하천이 흐르고 새가 산다.

고급 셔터음이 울린다
너 하나를 담기 위해

동네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너를 보기 위해 카메라가 들어 올려진다

물안개 속에서 더 투명해진 너는
아무렇지 않게 깃을 정돈하고

내를 빠르게 휘젓고 다니는 물고기도
네 속도로 사냥에 성공하는구나


새. 너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냥
이름 모를 새에게
삶이라 부르기로 했다

새들이 날개를 펼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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