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로언치

24章.화이자和利庶

부로언치浮路言致

by 진우


곽 하오. 조선 중종 때의 학자(1492~1547).
성은 곽郭, 이름은 하오河午, 자字는 다음多音, 호號는 가독加讀, 본관은 제주濟州. 세간世間에 떠도는 말들을 모아 ‘부로언치浮路言致’를 집필하였다. 그리고 ‘매거진每去盡’, ‘부론치북不論治北’ 등을 저술하였으나 왜란倭亂 때 모두 소실燒失되었고, 그중 일부一部만이 구전口傳의 형태形態로 오늘에 이른다.


0IogDNC4GYXNa_vK71dqaNJCVRI.jpg 가독 곽 하오 대감 (1492~1547)


중종 20年 2月, 원인불상原因不詳의 역병疫病이 오대양 육대주五大洋 六大洲에 창궐猖獗하니 조선도 예외例外는 아니었다.


세간世間에서는 명明에서 발원發源하였다 유추類推하나, 정작 명나라 조정朝廷은 함구緘口로 일관一貫하였다. 명明을 거쳐 서역西域을 왕래往來하는 상인商人과, 명明의 본토本土를 자유로이 유람遊覽하던 유객遊客을 통해 세계 도처到處로 전파傳播된 역병疫病은, 민생民生을 도탄塗炭에 빠뜨린다 하여 일찍이 고로나苦勞那로 명명命名되었다.


익년翌年이 되어도 역병疫病의 기세氣勢 줄어들지 않았으나, 본시 총명聰明한 인류人類의 지혜智慧를 모아 세계 의술인醫術人이 앞다투어 예방약豫防藥을 준비하니, 이를 속히 도입導入하여 자국自國의 백성百姓을 우선 보호保護하는 것이 관건關鍵이었다.


임금께서 친히 영令을 내리시되, 내의원內醫院, 전의감典醫監, 혜민서惠民署, 활인서活人署 모두 합심合心하여 예방豫防에 총력總力을 경주傾注하였다. 또한, 외교사절外交使節이 총출동總出動하여 교섭交涉한 끝에 마침내 미리견彌利堅으로부터 예방약豫防藥을 반입搬入하니 이것을 가리켜 화이자라 하였다.


화이자和利庶

조화되어 이롭게 구제하다

(和 : 조화할 화 利 : 이로울 이 庶 : 구제할 자)


또한 예방약豫防藥의 처방處方에 있어 고희古稀를 넘긴 고령高齡의 백성百姓들을 우선 접종接種케 하니, 이는 치국治國의 근본根本이 효孝에서 비롯됨을 여실히 증명證明하는 것이였다.


미리견彌利堅의 화이자和利庶에 이어 영길리英吉利에서도 예방약豫防藥을 개발開發하되, 이를 일러 아수투로제내가我手鬪勞制乃可라 하였다. 이는, 내 손으로 싸우고 노력하여 끝내 병을 제압制壓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화이자和利庶와 아수투로제내가我手鬪勞制乃可가 속속續續 도입導入되는 시국時局에서도, 참되지 않은 낭설浪說을 퍼뜨려 세간世間을 미혹迷惑하게 하는 기래기記來棄(버릴 것을 적어 오다)들이 준동蠢動하니, 의금부義禁府가 그들을 엄히 단속團束함은 당연지사當然之事였다.


이에 임금께서 친히 납시어 백성百姓들에게 이르시되, 모든 예방약豫防藥은 충분히 믿을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세상의 모든 예방약을 일러 백신이라 칭稱하시였다.


백신百信

모두가 믿는다

(百 : 모두 백, 信 : 믿을 신)


임금으로부터 민초民草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일치단결一致團結하여 예방약豫防藥을 음용飮用하고 추가확산追加擴散을 막으니, 마침내 중종 22年 2月, 발병發病 2年 만에 고로나苦勞那 완전종식完全終熄을 목전目前에 두게 되었음이다. 이는 가히 조선 백성의 승리勝利라 함에 조금도 부족不足함이 없음이렸다.




이때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백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뇨?” 제자 주사主史 앞으로 나아가 예禮를 갖추어 말하되, “소인, 믿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으니 믿고 행하며 또한 예방함을 최우선으로 하겠나이다.” 하였다. 이에 스승이 크게 탄복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과연 너의 말이 정녕 옳다. 세상 모든 것에는 끝이 있음이니 맞붙어 싸워 이긴 후에 그때 비로소 추억追憶하리라.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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