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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영로스팅 Jan 14. 2023

경기침체 속 OTT 사업자의 전략은?

저가 요금제, 시너지, 그리고 라이브 스포츠 중계

2022년 OTT 업계 가장 큰 소식은 2분기 넷플릭스 구독자수의 감소였습니다. 이는 엔데믹 및 경기침체와 함께 업계 전반적 성장세 둔화의 신호탄이었습니다. 따라서, 2023년 각 사업자들은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 ‘저가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고객 점유율을 늘리려 하고, 2) 서비스 간 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를 사업 기치로 내세울 것입니다. 나아가 3) ‘라이브 스포츠 중계’ 강화와 함께 게임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 ‘저가 요금제’ 확대


넷플릭스가 2022년 11월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는 초반 성공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개 국가에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새로 출시했습니다. 미국 기준 월 $6.99로 시작했고, 콘텐츠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고 광고 건너뛰기 기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리서치 기관 Antenna에 따르면, 11월 가입자의 9%가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2021년 6월 광고형 요금제를 론칭했을 때 이를 선택한 HBO Max의 고객 비중이 15% 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시작이라는 평가입니다. 타 OTT 플랫폼의 경우, 광고형 요금제 비중이 21~76%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해당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들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과 더불어 비밀번호 공유를 금지하거나 또는 별도 요금을 부과하면서 매출을 더 높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를 통한 시청자가 약 1억 명에 달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마침 2022년 12월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지식재산청(IPO)은 넷플릭스 등 OTT의 계정 암호 공유가 콘텐츠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민형사상 문제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넷플릭스는 2022년 비밀번호를 공유한 이가 새로운 계정으로 프로필을 이전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계정 소유자가 무임승차자들의 기기를 원격으로 끌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계정 소유자는 최근에 로그인한 모든 기기와 스트리밍 기록 및 상세 위치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사용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비밀번호 공유를 일시에 중단시키기보다는 점진적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Disney+’ 역시 상대적으로 저가인 광고형 요금제를 강화할 것입니다. 2022년 11월 론칭한 ‘Disney+ 베이식’ 광고형 요금제는 월 $7.99에 론칭되었습니다. 다만, 미국 셋톱박스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로쿠(Roku)에서는 서비스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2023년 디즈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쿠와 적극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TV+ 역시 더 저렴한 가격대를 선보이고 기기 확대를 통해 구독자수를 늘려나갈 계획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와 Disney+가 각각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구독자를 늘리고 있어 애플 TV+도 이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언제 어떤 가격대로 출시될지에 대해서는 미정입니다. 한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도 애플 TV+가 구동될 수 있도록 기기가 확대될 수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Source: Antenna>


2) 서비스 간 통합 통한 ‘시너지 강화’


디즈니는 Disney+, Hulu, ESPN+ 등 번들링을 강화하면서 고객들을 붙들어 매기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각 플랫폼의 고성장을 각각 추구했다면, 수익성이 화두인 2023년에는 3개의 플랫폼 간 단순 번들링에서 계정 통합 나아가 서비스 통합까지도 충분히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Hulu의 컴캐스트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Hulu 지분은 66%가 디즈니, 33%는 컴캐스트가 가지고 있습니다. 당초 상호 간의 합의로 디즈니가 2024년 연말까지 컴캐스트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으나, 이를 앞당겨 2023년에 이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2022년 4월 43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합병 계약을 마무리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출범시켰습니다. 워너미디어는 AT&T에서 분리되어 디스커버리에 인수되었고, 데이비드 재슬러브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회사의 CEO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HBO MAX와 Discovery+ 서비스 역시 합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Max’라는 서비스명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이며, 2023년 봄에 론칭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양사가 미디어 거인이기에 양사의 합병된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 디즈니+에 어깨를 겨누며 시장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컴캐스트의 피콕과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쇼타임도 힘을 합쳐 ‘스카이쇼타임’이라는 플랫폼을 2022년 겨울에 론칭한 바 있습니다. 


3) ‘라이브 스포츠 중계’와 ‘신규 사업’


아마존은 라이브 스포츠 중계에 진심입니다. 2019년부터 3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구매한 바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11년간 미식축구(NFL) 목요일 저녁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나아가, MLB 뉴욕 양키스 야구 중계권, 시애틀 사운더스(Seattle Sounders FC) 축구 독점 중계권, WNBA 농구 16개 경기 중계권도 확보했습니다. 애플 TV+도 유럽 축구 리그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게임 사업을 미래 전략으로 보고 투자를 강화할 것입니다. 넷플릭스 게임 사업 총괄인 Mike Verdu에 따르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PC에서 게임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1) 캘리포니아 남부, 2) 핀란드 헬싱키, 2) Night School Studio (‘21년 9월 인수), 3) Boss Fight Entertainment (‘22년 3월 인수), , 4) 핀란드의 Next Games (‘22년 3월 인수) 등 5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게임 클라우드 사업이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구글의 스타디아(Stadia)나 아마존의 루나(Luna)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론칭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경우, Stadia를 2023년 1월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2023년은 OTT 업계는 ‘생존’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 많은 회사들은 이미 2023년을 최근 들어 가장 힘든 시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정리해고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으로는 성장성을 증명하기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래저래 2023년은 격변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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