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anK Sep 04. 2024

9월의 계획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갖고 있다, 한 대 쳐 맞기 전까지는

   지난 8월간 주 1회 브런치북 연재는 일종의 실험이었다. '정말 나는 글을 좋아하는가?' 글을 써내는 것과 번역가로서 글을 읽고 옮기는 건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다른, 너무나 다른 영역이지만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고 음미하는 일"을 좋아해야 지속할 수 있는 일임음 동일하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나마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그 글을 워드프레스 홈페이지에 영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지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비록 확신은 아니지만, 외부 환경의 지원 없이 '일단 나만 잘하면 되는 일'이니까.

   그렇지만 역시나 사이드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가 바로 '할 일을 미뤄버리는 나 놈'이므로 브런치에 작업 계획/진행/회고 글을 정기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래서 오늘은 9월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앞선 편의 시작글을 통해 계획 정리를 짤막하게 보긴 했으나, 상세하게 뜯어보고 실천적인 수준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글 탐색 : 기억을 보완하는 기록 

   가장 먼저는 단순하게라도 글을 많이 볼 필요가 있다. 근래 들어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 근데 진짜로 넘나 바쁘...ㅠ) 다시 브런치 글을 보는 일에 소홀해 지고는 있는 참이다. 그럼에도 브런치에 글쓰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나의 행동을 기록하고자 함을 넘어, 브런치를 통해 내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분들과 연을 만들고자 함이다. 그러기 위해 브런치에서 추천하는 글과 내 글에 반응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글을 읽으... 려고 노력하고 있다. ㅎㅎ 아직 노력은 진행 중. ㅜ (더불어 재밌게 읽은 브런치 글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브런치의 작가님들과 연을 닿기 위해서라도 글을 많이 읽어야겠지만, 나아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읽은 글을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겨두는 일이다. 브런치에는 글이 너무 많기에... 분명 좋아요와 라이킷으로 표시는 해 두지만 며칠이 지나버리면 기억 저편으로 스르르 잊히기 십상이더라. 다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기록해 둘 필요가 있을지는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 책의 컨셉이나 주제가 아직 명확하게 다듬어지지 않았고, 글을 탐색하면서 정할 예정이기에 아무래도 자세하게 정보를 담아툴 필요는 있겠다. 



영어 : 지속적인 인풋 

   우선 영어 인풋 측면에서 EBS 영어 방송을 듣고 복습하는 건 습관처럼 쭈욱 지속해 나가야겠다. 퇴사를 위한 준비도 준비지만,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것이지 통번역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앞으로도 지켜나갈 생각이므로! 다만 영어 공부에 들이는 절대적인 노력은 매달의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필요는 있겠다. 지난달은 여력이 되어서 공부에 힘을 좀 쏟았지만, 이번달은 많이 바쁠 예정이라 우선은 가늘고 길게 가보자. 목표도 조금 가벼운 수준으로, EBS 방송 듣고 일일 복습까지 달성률 80% 이상을 9월의 목표되시겠다.

   동시에 워드프레스에 올리는 영문 포스팅도 수준을 한 번 높일 때가 되었다. 물론 국제 정치나 세계 동향 따위의 거국적인 주제를 다룰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기존에는 작성한 글을 단순히 문법 확인만 하고 업로드하였다면, 이제는 GPT를 이용하여 글을 좀 더 가독성 있게 고쳐보려는 것이다. 특별한 뉘앙스나 톤을 담기보다는 먼저 기본에 충실한 담백하고 깔끔한 글을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게 목적이다. GPT에게 윤문을 받기 전후의 문장을 비교하면 생각보다 많을 걸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독서 : 편집자의 책

   책 읽는 것 참 좋아하는데, 사실 편집 관련해서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감이 잘 안 잡힌다. 편집자라는 직업인의 고민과 생활 또는 1인 출판사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도 좋겠지만 좀 더 전문적인 교양서가 있으면 좋겠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다.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ㅎㅎ) 역시 직업 관련 교육을 책으로 때우려는 사람은 나 같은 얌생이 밖에 없는 건가.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 편집, 출간, 편집자'와 관련된 책이라면 그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 달에 한 권. 영문 글쓰기 도서와 편집자의 시선을 담은 책 번갈아가면서 읽기! 하하.. 가능할까 모르겠지만, 목표를 높게 세워서 나쁠 일은 없지 않은가. 우선 이번달은 아래 두 권으로 정했다!

9월 선정도서!

   <출판사의 첫 책> 이 책은 제목을 본 순간 차마 서재에 담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책 표지의 빨간 단어들이 작가가 소개하려는 출판사들일 텐데, 어쩜 그리 다 생소한지.ㅋㅋㅋㅋㅋ 좋은 롤모델 하나쯤은 찾을 수 있겠지. <On Writing>은 '글쓰기에 관하여'란 이름으로 번역이 되어 있는 책이지만 원서로 읽어보려 한다. 우선은 스티븐 킹의 저서니 믿고 읽는 것이고, 기회가 되면 한국어 번역 도서를 찾아 비교해 가며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 원래 9월은 8월의 연장선 정도로 하던 영어 공부를 지속하고 브런치 글을 좀 더 많이 읽는 한 달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막상 계획을 세워보니 더 배워야 할 것도 익혀야 할 것도 많아 보인다.

거 참 않은 한 달이 될 것 같구나. 껄껄

이전 04화 시작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