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롭던 땅에
생명의 날개들이 펴졌다
뿌리도 제대로 없는 고구마 줄기를
마디가 잠기도록 흙에 묻었다
한 주가 지났나?
잎들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기이한 그 생명의 날개가
선명하게 미래로 달렸다
이제 줄기가 땅을 덮을 것이고
스스로 열매를 달 것이다
생명이 없는 듯한 땅에
푸른 물결이 가득한 한 때를 만났다
고구마 줄기의 놀라운 생장도
그중에 하나일 게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