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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3. 2024
내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 [2020.07]
앨릭스코브 『우울할 땐 뇌과학』책리뷰
[2020.07]
줄거리
앨릭스 코브의 『우울할 땐 뇌과학』은 우울증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울증을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닌, 뇌의 생리학적 변화와 관련된 문제로 접근합니다.
이 책은 우울증의 뇌과학적 이해, 뇌의 가소성을 활용한 치료법, 실질적인 해결책, 사례와 연구를 통해 우울증을 단순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문제, 호르몬의 문제로 바라봅니다. 또한 책에서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과, 생활에 구체적인 변화를 주는 방법을 통해 우울증의 진행 방향을 뒤집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책 속 한 구절
걱정은 잠재적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고, 불안은 잠재적 문제를 느끼는 것이다.
걱정과 불안도 이로울 수 있다. 문제는 그 회로들이 너무 자주 활성화되거나 불안과 걱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68p
공포는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진짜 위험에 대한 반응이지만, 불안은 단지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 예측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사건에 대한 염려다.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70p
감정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그 감정이 야기하는 효과를 떨어트렸던 것이다.
(ex 아 나 지금 떨리는구나.)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76p
걱정의 근저에 있던 불안을 이해하는 것이다. 감정을 언어로 옮기는 일은 실제로 뇌 회로를 재배선하고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것. 걱정과 불안은 자신을 미래에 투사하는 일이므로 현재에 완전히 몰두하면 걱정과 불안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 된다. 유혹에 저항하는 것보다 유혹을 피하는 게 더 쉽다.
(ex 쿠키를 사고 싶지 않다면 마트를 갔을 대 쿠키 진열대 앞을 지나가지 마라.)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78p
상승 나선의 중요한 부분은 일단 시작만 해놓으면 상승 과정이 저절로 돌아가며 유지된다.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148p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직접 실천하는 것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된다.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149p
행복에는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처음에 목표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앨릭스코브『우울할 땐 뇌과학』165p
의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당장은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상황이 꼭 최악으로만 풀리리라는 법은 없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즉 자기합리화 및 행복 회로) 정신건강에 좋다.
미래에 긍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상상하고 생각하면 뇌의 부정 편향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상상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좋다.
나의 사색
한국에서는 우울증을 정신력과 의지의 문제로 보는 인식이 있습니다. 저에겐 이 책이 그런 인식을 깨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문제가 아닌 뇌가 문제다"라고 말하며, 뇌의 어떤 부위에서 어떤 호르몬이 나오는지를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해주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강조했던 것은 우울증에서 빠져나와 상승곡선으로 갈 수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하나씩 바꿔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운동, 숙면, 바이오피드백(자세, 미소, 평온한 표정, 호흡, 근육 이완), 감사하기 등을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이유를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제시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우울증에 대한 제 생각과 입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당사자조차 종종 우울증을 나약함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우울할 때 그것이 나의 문제가 아닌 뇌의 호르몬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알맞은 대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