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by 늘 하늘

작은 파도의 일렁임이 온다.


낮게 그리고 길게

여운을 남기며

먼바다의 기억을

조금씩 조금씩 밀어내며

발에 닿는다.


머나먼 동쪽에서 시작되었을

속삭이듯 수줍은 소리가

파도의 일렁임에 담겨

휘파람처럼 나를 부른다.


가늘고 그리고 길게

긴 여운을 남기며

먼 곳의 기억을

조금씩 분명하게 담아내어

귀에 닿는다.


멍 하니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의 수평선 그 너머에

누군가에게

나의 기억을 담아

나의 목소리를 담아

일렁이는 작은 파도에 실어

보낸다.


작은 파도의 일렁임이 간다.

휘휘 소리 내며

멀리 또 멀리 파도의 시간을

유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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