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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명은 Oct 01. 2022

경험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내 책장 속에 꽂혀 있는 책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날, 기분에 따라 한 권의 책을 꺼내 든다. 읽다 만 책이 될 수도, 읽지 않은 책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집에 있어도 여러 저자의 책 속에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경험은 여행, 사랑, 이별, 죽음 등 다양하다. 내가 직접 경험해볼 수 없는 경험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책장은 '밀리의 서재'라는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도 마련되어 있어, 내 책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래도 종이책으로 하는 경험과 '밀리의 서재'를 통한 경험에 차이가 분명하다. 종이책을 볼 때는 그때, 그때 인상 깊은 내용을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넘기며 읽고 다시 책장에 꽂아두었기에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고 기억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를 통한 경험은 형광펜 기능은 있으나 다시 열어본 기억은 없던 것 같다. 그리고 다 읽은 책도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내 책이 되지 않는다. 왜일까? 서칭을 하다가 "오감을 활용해 깊이 읽는 습관을 지녀보세요"라는 북클럽 오리진 대표의 한 강의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접하게 되었다. 내용은 "디지털 기기로 된 책을 읽는 책을 읽을 때 다음 페이지에 나올 영상을 미리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잡아두지 못하게 되며, 종이책이 중요한 이유는 '물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종이의 촉감, 인쇄된 활자의 시각적 질감 등을 의미하는 종이책의 물성은 글을 읽을 때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게 해 읽은 내용을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디지털 기기로 된 책을 읽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종이책으로 읽는 방법이 습관화되면 뇌의 저장 능력이 종이책 읽기에 맞춰 발달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로 글을 읽을 때도 종이책을 읽을 때와 유사한 장기기억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일단, 책장 속 책부터 다 읽으며 종이책으로 읽는 방법을 습관화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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