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좋아진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 책을 읽고 혼자 사색에 잠기기 좋은 장소이고 왠지 틀에 박히지 않은 인테리어와 구조가 마음에 든다. 특히, 주택을 개조한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딱 두 가지 단점이 있는데, 많이 알려진 곳이라서 그런지 주말엔 사람이 많고 사진 찍는 사람들(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이해한다)이 많다. 그리고 우리 집과 멀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집과 멀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아지트는 집이랑 가까워야 제맛인데. 사실 예전에 마음에 들어 했던 아지트라고 여겼던 곳은 나의 웃음 버튼이 나와 썸을 탈 때, 내가 나와 취향이 잘 맞는다고 느낀 지점인 대화에 등장했던 공간인 '아날로그'라는 곳이었다. 다행히 검색해보니 아직 영업 중이다. 사실 검색해보면서 없어졌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 이후로 발길을 끊은 것 같다. 가끔 가서 혼자 책을 읽고, 그 집의 베스트 메뉴인 솔트 커피를 마셔줘야 한다. 생각난 김에 이번 글 퇴고가 다 끝나면 가야겠다. 나는 '카페'는 프랜차이즈 커피보다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살짝 말 그대로 '아날로그' 한 감성이 살아있는 카페를 좋아한다. 그리고 최근 좋아진 나만의 아지트도 나의 취향을 그렇게 저격해주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만 알고 싶은 마음이다. 선선한 날엔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2층의 한쪽에서 노트북을 들고 가서 여유롭게 디지털 노마드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그래서 마음에 쏙 들었다. 궁금해지지 않나? 그래도 알려주지 않을 거다. 후.
알. 려 주기 싫었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소곤소곤 조용히 혼자만 알고 비. 밀을 꼭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앤. 드(and 그리고) 피. 식 웃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