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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글귀

빛과 그림자 _ 14

by 루메제니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살았다. 잘하려 했고, 붙잡으려 했고, 고치려 했고, 해결하려 했다. 매 순간 성취하고 실패했다. 결과에 무관하게 언제나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열심이었다. 욕심만큼 놓치는 것들이 생기고, 놓았을 때 채워지는 것들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하던 일들은 이제는 보지 않을 때도 한다. 누군가에게 감추고 싶던 모습들은 이제는 자연스럽게 보이며 산다. 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기며 발견한 아름다운 글귀 같은 나를 발견한다. 자연스럽고 편하다.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는 자존감이 한 줄 한 줄 채워진다.


내게 일어난 모든 일들, 좋았던 일과 힘들었던 일 모두가 내 삶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내가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세상과의 관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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