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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신이 아닌 내 신을 신자

루틴 5.5 _ 8

by 루메제니

지금 당신은 어떤 신발을 신고 있는가? 산을 정복하고 싶은 사람은 등산화를 신고, 달리고 싶은 사람은 러닝화를 신는다. 중요한 미팅과 콘퍼런스에 갈 때는 구두를 신고, 작업 현장에 나갈 때는 작업화를 신는다. 긴 여행을 떠날 때는 목적에 맞는 여러 켤레의 신을 챙기기도 한다.


루틴은 신발과 같다. 목적지로 향하는 모든 여정은 신발을 신음으로서 시작된다. 목적지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어야 하듯 루틴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어울리고 사이즈에 맞는 루틴이 있어야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신발을 신더라도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어야 오래갈 수 있다. 사이즈가 작으면 불편하고 상처가 나서 아프다. 크면 헐떡거려 내 페이스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 사람마다 발 사이즈가 제각각이듯 루틴도 그렇다. 이처럼 신발도 발 사이즈에 맞춰서 신는데, 루틴은 어째서 남의 것을 따라 하는가?

세상에는 기성화처럼 많은 루틴 방식이 있다. 그러나 나에게 잘 맞고, 어울리는 것은 따로 있다. 그럼에도 막연히 성공한 사람의 루틴을 따라 하면 내 삶도 그 사람처럼 된다고 믿는다. 마이클조던이 신던 농구화를 따라 신는다고 해서 내 실력이 조던 같지 않듯이. 지금 내게 맞는 신발을 신고 갈 수 있는 만큼 걷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미라클 모닝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야근을 하고 돌아온 직장인, 어린 자녀를 돌보아야 하는 부모에게는 그저 피로를 더하는 잔혹 행위이다. 러닝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디스크나 무릎 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기피해야 할 운동 중 하나일 뿐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아도, 한강 변에서 러닝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각자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배우며 성장하는 나만의 루틴을 설계할 자유가 있다. 알려준 대로 따라 해야 한다는 루틴의 고정관념을 바꿔야 할 때다.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세상의 루틴을 따르지 말고, 당신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신발은 신고 나가듯 매일 당연하게 루틴을 행하게 될 때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 나에게 딱 맞는 신발을 신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보자. 남들만큼 빠르진 않더라도, 분명히 유의미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루틴을 통해 당신은 한 걸음씩 꿈꾸던 인생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제 내가 원하던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만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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