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나눔의 미학

인생이란 산타가 되는 것

by 이점록
나눔과 봉사를 찾아서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남을 돕는 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하여도 신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마더테레사 효과'가 있다. 세상을 향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은 자명하다. 아울러 나눔 현장에 사각지대가 없으면 좋겠다는 당연하면서도 순진한 생각을 해본다.


퇴직의 아쉬움이 잔설처럼 남아 있던 1월 어느 날이었다. 인생 2막을 멋지게 펼치고 계시는 처숙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내와 나를 부부의 연으로 맺어 준 월하빙인이다. 공직에 같이 근무하면서 소위 나를 구제(?)해 준 고마운 분으로 지금도 챙겨주고 계신다.


"이서방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축하해" 숙모님깨서는 토닥이듯 정감 어린 목소리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숙모님!" 나는 반갑게 인사를 드렸다.

"평생 공직으로 헌신하다 퇴직했지만 명함을 만들어야지" 하신다. 봉사 등 경제활동을 말씀하는 것이다.

"어디 좋은데 있습니까?" 반색하면서 여쭈었다.

"카톡으로 보낼 테니 확인 후 관심 있으면 연락해 봐"하셨다. 곧바로 확인해 보니 멘토링 지원사업으로 '인생 나눔 교실' 멘토를 모집하는 공고문이었다. 아마도 '놀면 뭐 해?' 하시며 봉사 활동을 권유하신 듯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인생 나눔 교실 멘토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먼저 신청서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샅샅이 뒤지는데 진력했다. 주요 경력과 학력, 자원봉사 경험, 그리고 활동 계획서 등을 꼼꼼히 작성했다. 나름 심혈을 기울었다. 마치 취업 준비생이 이력서를 쓰듯이……,




더 큰 세상과 만나다.

나는 인생 2막 출발선에서 퇴직 후 소회와 일상을 담은 여러 편의 글을 썼다. 물론 나의 주요 관심사였다. 비록 졸필이지만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다. 주변에서도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봉사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나눔, 봉사는 자연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심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늦추기 위한 노력의 선물일 수 있다. 즉, 사회적으로 행복과 보람,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했을 때를 말함이다.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니 적어도 나에게는 일석이조다. 사랑의 희열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지속시켜 주는 엔도르핀이 생겨난다. 그리고 사랑을 하거나, 감동이나 쾌감을 느끼고 지적인 희열에 잠기는 것은 도파민 때문이다.


오늘 글 주제는 바로 '인생 나눔 교실'이다. 간단하게나마 설명을 하자면, '인생 나눔 교실'이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수도권 등 전국 5개 권역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50세 이상의 중/장년 세대가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인생 경험과 지혜를 매개로 소통, 공감, 나눔, 배려의 인문 가치를 확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개인 삶의 긍정적 변화와 성숙한 공동체 문화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그저 서로의 인생을 나누는 교실일까? 전혀 아니다. 서로 다른 세대,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혜의 샘인 것이다. 축적된 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해주며 소통하며 이해하는 인문 멘토링인 것이다.


'인생 나눔 교실'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공직에 있을 때 보다 더 열심을 다하고 싶다. 매주 정한 주제에 맞는 프레젠테이션을 밤이 늦도록 준비하기도 했다. 참가자의 니즈에 맞게 효과적인 자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멘티들 대다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공감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무라 여겼다.


충실하고 현명한 조언자가 되기 위해서 내가 먼저 그릇을 채워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며 다른 세대의 성장을 돕는 진정한 멘토가 되고 싶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지식전달에서 탈피하여 고민을 대화로 이끌어 멘티들을 성장시키고 싶다. 이렇듯 멘티들과의 소통을 통해 인생 2막의 활력소이자 에너지를 얻는 즐거움이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사람 중심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내가 맡은 주제는 '문학의 샘을 찾아서"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며 나를 찾고 싶은 50~60대 중장년층 멘티그룹이다. 이질감은 별로 느끼지 않는다. 공감이 되고 남음이 있다. 삶을 공유함으로써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과 더 깊은 우정과 사랑을 증진할 수 있다. 삶을 나누면서 상담과 조언을 구할 수 있어 어려운 시기에 힘을 얻을 수 있다.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삶의 통찰력이 높아지고 개인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부족하지만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 때 나의 능력은 확인될 것이다. 전달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와 아울러 그들의 작은 저항(?)에도 대비해야 했다. 턱없이 부족한 내가 언감생심 완벽을 기하기는 애당초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무엇을 말해야 하지? 듣고 싶은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가끔 비슷하고 강력한 사례를 들어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려 애썼다. 질의응답식 진행도 가미했다.


어떤 멘티는 다른 사람과 인생을 이야기한다는 것에 약간의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가족과 친구에게도 속 시원하게 해보지 못했던 가슴 깊은 곳의 묻어두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은 어쩌면 두렵고 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레고 기대된다는 분도 있었다. 그러면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리라 믿는다. 멘토가 멘티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인생의 경륜과 삶의 지혜를 나누는 곳이다. 그래서 멘티에게 밝은 미래를 찾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다.




인생 최고의 가치는 나눔이다.

삶을 나누는 것은 사회적인 연결을 강화시켜 주고, 공동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사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한다.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공유하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리하여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


인생을 나누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며 친구와 가족, 동료들과 더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들은 우리의 삶에 기쁨과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인생을 나누는 것은 도움과 지원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생을 나누는 것은 우리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공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행복을 더욱 느끼게 해 준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인생을 나누는 것은 소중하고 높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우며 성장한다. 사랑과 응원을 주고받으며,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혜라는 보석을 나누어주는 멘토와 그 보석을 받아들여 자신의 인생을 더 빛나게 살아갈 멘티 모두 귀하디 귀한 존재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만남과 공감, 소통과 화합, 그 사이에서 움트는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아마 이 보석은 멘토와 멘티에서 끝이 아닌 지역사회 저변으로 확산되리라 기대한다. 먼 훗날 멘토링의 발자취는 샛별처럼 빛날지도 모를 일이다.

나눔의 가치실현은 우리 모두가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는다.

'함께 나누는 힘이 세상을 바꾼다.'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가치는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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