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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설 Oct 01. 2020

Ⅵ.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습관

운동이 귀찮다면 몸이라도 움직이자

2014년 하버드의대보건대학원 연구팀이 밝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하게 화를 내는 것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다른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화와 심장마비 발병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화를 내거나 불안한 감정이 있을 때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며 혈관이 좁아지고 혈전이 증가하는데 이 같은 증상들은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만이 아니라 수많은 통계 결과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져 보면 화를 잘 내서 심장병에 걸린다기보다는 심장이 약해서 부정적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것이다. 짜증을 많이 내거나 신경질적인 사람은 심장이 약해서 심장박동수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즉 감정의 변화는 심장박동수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불규칙한 심장박동수가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들고 신경질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긍정적 감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으로 단연 운동이 으뜸이다.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튼튼하게 해 심장박동수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몸을 움직이면 뇌가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운동은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운동은 늙은 신경세포 사이에 연결된 망을 만들고,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한다. 운동은 단순히 몸만 튼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튼튼하게 한다.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 불안 장애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운동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좋다. 

운동이 좋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실제로 몸을 움직여 운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운동을 권하지만 운동을 하기 어렵거나 귀찮다면 몸을 움직여 보자. 되도록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운동을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다. 일시적이지만 머릿속에서 고민이 떠나지 않을 때 몸을 움직이면 고민이 물러난다. 고민 때문에 힘들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낫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집 안을 청소하거나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몸을 움직일 생각이라면 할까 말까 고민이 되거나 망설이게 되는 활동-이를테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에 가기-은 피하자. 

내 경우에는 사람들 만나고, 강연을 하고, 아이들 가르치고 하느라 바빠서 따로 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나는 산책과 요리를 권한다. 가벼운 산책은 밖에 나가 몸을 움직이는 활동으로 두뇌 활동을 이완해 창의적 생각을 떠오르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요리는 내 취미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내게 요리는 소중한 친구다.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고, 사는 게 고달픈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를 한다. 요리를 하는 동안에는 요리에만 집중하고, 이 요리를 함께 먹을 사람을 생각하다 보면 잠시 현실에서 살짝 빠져나온 기분이다.

어머니는 내가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일은 적극 지원해 주셨다. 요리가 그중 하나다. 요리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웠다. 어머니는 선견지명이 있으셨는지 나중에 요리가 필요할 거라며 당신의 요리 내공을 전수해 주셨다. 

한편으로는 막내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으셨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요리 보조로 잔심부름을 하며 재료 손질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갔다. 그래서 이제는 웬만한 김치는 내 손으로 직접 담그고 고추장, 된장도 담글 정도로 요리를 좋아하고 솜씨도 좋은 편이다. 

일단 몸을 열심히 움직이고 자리를 잡으면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긍정심리학자들이 운동을 적극 권하는 이유는 운동을 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정서가 강화되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고, 일과 관련된 성취도와 창의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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