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days challenge
1월 30일 월요일
마지막이 아니란 걸 아는데
왜 마음은 늘 아쉬운걸까.
엄빠, 나 또 올게!
1월 31일 화요일
어쩌면 내 것이 아니었을지 모를,
아니라해도 괜찮았을지도 모를 그 무언가를 위해
나는 너무 오래 아파하고 방황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나날들.
평범이 가장 어렵다.
2월 1일 수요일
몇년 만에 안경을 맞췄다.
사각 프레임 속에서 바라보던 세상은 조금 동그랗게 바뀌었고
한층 가벼워졌으며, 날렵한 옆모습을 갖게 되었다.
눈에 띄게 선명해진 세상이 조금 낯설지만 어쩐지 설렌다.
깨끗하고 맑은 것만 볼 수 있게 많이 도와줘.
잘 부탁해.
2월 2일 목요일
모든 뜨거운 것들은 언젠가 식게 되어있지
2월 3일 금요일
빠르게 해낼 자신이 없어 하루 전부터 준비했던 일을
그 아이는 순식간에 해냈다.
유학생과 토종의 당연한 차이란 것도 알고
내 일을 덜어준 그 애가 참 고마웠지만,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는 이렇게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존재인걸까
2월 4일 토요일
우리는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빵과 맥주, 치킨 그리고 사람들.
비로소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편안하고 즐거운 밤이었다.
2월 5일 일요일
애매한 시간에 일어나
애매한 시간에 밥을 먹고
애매한 거리에 있는 카페를 찾아
오롯이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
애매함이 용서되는 주말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