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뤄왔던 '크림이'의 태아보험가입을 끝냈다! 또 하나의 산을 넘은 느낌이다.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니 점점 '크림이'의 존재가 실감 난다.
보험가입을 완료하고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아내가
'임신기간은 우리 둘이 보내는 마지막 시간인데, 오빠는 나랑 하고 싶은 거 없어?'
라고 물었다. 순간 머리가 띵하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크림이'가 태어나면 이젠 둘이 아닌 셋이 되는 거니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내에게 다시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바쁘다는 이유로 데이트를 너무 미뤄온 것 같았다.
'열심히 생각해 볼게!'
아내에게 대답하곤 또 반성하는 마음을 가졌다. 아내와 좀 더 임신기간을 알차게 보낼 생각을 해봐야겠다.
2024년 11월 30일
오늘은 나와 아내가 모두 알고 지내는 내 대학 후배가 청첩장을 전해주러 지방에서 올라왔다. 남편 될 분과 함께 와서 넷이서 저녁을 먹고 카페로 이동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페에서 임신 소식을 알렸고, 또 기분 좋은 축하를 받았다. 최근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임신 소식을 알리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축하를 받고 있어서 기분이 참 좋다.
2024년 12월 1일
아내가 저번 주말부터 장어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장어를 먹으러 갔다. 나는 사실 과거 장어구이를 먹을 때 뼈를 잘못 먹은 경험이 있어 장어를 먹지 않는데, 아내가 아는 곳은 그렇지 않다고도 했고, 아내가 너무 먹고 싶어 하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가게엔 우리 말고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장어구이를 먼저 먹었는데, 뼈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내친김에 장어덮밥까지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내는 나에게 장어의 맛을 알려줬다며 아주 뿌듯해했다. 기분 좋게 점심을 해결하고 너무 배가 불러 근처 백화점을 둘러봤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플리마켓 같은 걸 해서 구경을 좀 하고 카페로 향했다. 좀 있으면 아버지 생신이라 저당 케이크를 주문하기로 해서 저당 디저트를 파는 카페로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조각케이크를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주문을 심각하게 고민하다 나중에 연락드리기로 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장어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2024년 12월 2일
아내는 임신 후 체중계를 사고 나서부터는 매일매일 몸무게를 재고 있다. 근데 최근에 들어 아내의 몸무게가 자꾸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오늘도 조금 더 줄었다. 나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아내에게 좀 더 챙겨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아내가 임신 초기에는 조금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아내는 원래도 소화를 잘 못 시켰는데, 임신하고도 비슷해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 때문에 몸무게가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이번 주 주말에 병원을 가면 선생님께 여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