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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택 Nov 30. 2023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예능 편집 기본기>를 썼었던 게, 벌써 작년이네요. 그동안 4천 명이 넘는 분들이 브런치에 올렸던 제 글을 읽어주셨어요. 브런치 추천 작품으로도 선정되고, 과분한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됐어요. 저는 유명하지도 않은, 유명한 프로그램도 하지 않은, 보잘것없는 일개 PD인데, 저의 경험과 생각이 'PD라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란, 조금은 건방지기도 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최근의 영상들에 대한 코멘트'라는 경욱 님의 멋진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하지만, 쓰지 못했습니다. 영상에 대한 평가라는 건, 100명이면 100명 모두가 다른 주관적인 부분이고, 아직도 영상 제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어떤 영상이든 그들의 밤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란 걸 알기에, 함부로 코멘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육아 때문에 방송과 유튜브 등 최근 영상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신입 PD님들과 취준생님들의 댓글도 있었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고, 고민들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이렇게 계속 영상 제작을 하며 살아갈 에너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제 경험을 얘기해 봐도 되지 않을까. 자칭 PD라는 이름 없는 사람의 경험일 뿐이지만, PD가 되고 싶어 이런저런 정보들을 필사적으로 찾아 헤맸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분들에게는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외향적인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는 방송국이란 곳에, 내향적인 내가 PD로 일할 수 있을까. 혼자 고민했던 기억들도 떠올랐습니다. 일을 시작하려 하는, 혹은 시작한 수줍은 그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PD로서 살아왔던 시간털어놓으려 합니다. 너무 과거의 일이라 정확하진 않아서, 95%의 팩트에 5%의 각색이 섞였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럼 연재, 시작해 보겠습니다.



도서 <직업으로서의 PD>

http://aladin.kr/p/mRs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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