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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Dec 17. 2019

40화. 그가 휴가를 떠난 동안

리분동지 신혼(그림) 일기

  2019년이 시작되면서부터 주말없이 밤낮없이 바쁘던 그는 드디어 연말이 되자 그동안 쌓여있던 휴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간 심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그에게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생긴 것은 너무도 다행스러운 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이미 2주간 홀로 호주 여행을 다녀온 저에게 남아있는 연차가 있을리는 만무했습니다. (잘가......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 보내) 



 그는 어머니가 계신 대구로 떠났습니다. 갑작스럽게(?) 한달 전 결혼을 발표하며 결혼식 사회를 부탁한 친구를 위해 또 혼자 계신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지요. 물론 서울에 혼자 남겨진 저는 덕분에 자유부인으로 쉴틈없는 스케쥴을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부부사이에도 이따금 '부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말았습니다 (겨우 신혼 10개월차인데 말이죠.. 에헴) 







 혼자 있을 저의 걱정에 자주 전화를 하고 영상 통화를 시도하던 그였지만 집에 붙어있을 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던 저는 뒤늦게 그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하고 다시 전화를 걸곤 했습니다. (결혼을 해도 아이가 없으면 비혼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 수 있더군요) 신기하게도 그의 부재가 시작된 날부터 약속이 쉴새없이 잡힌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을까요. 그는 다소 삐진 눈치였지만 덕분에 하루 2번의 약속을 처리하며 외롭지 않은(?) 주말을 보내 수 있었습니다. 



 매번 함께 붙어있기 보단 때론 혼행의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이 둘의 돈독한 관계를 위한 최고의 레시피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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