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보다 하루를 믿습니다.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일

by Jessie
오늘의 5시 풍경



여행을 좋아했고, 새로운 세상을 자주 꿈꾸던 편이었지만 요즘의 저는 여행보다 변함없는 하루를 보내는 일이 더 좋습니다. 아마도 이미 낯선 나라에서 여행처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그저 신나기를 바랐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규칙적으로 흘러가는 하루를 조금 더 아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하나둘 더해지는 약속들이 이전처럼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같은 자리에 앉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 여섯 시면 망설임 없이 운동화를 신고 길을 나섭니다.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시간과 생각들이 나를 더 먼 곳으로 데려다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조금은 지루하고 따분해 보이는 일상도 이제는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를 배우기로 마음먹은 뒤, 가장 먼저 변한 건 특별한 하루를 기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특별함을 바라지 않아도 모래알처럼 쌓여가는 시간들이 언젠가는 더 큰 반짝임이 되리라는 걸,


이제는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도 저는 같은 하루를 조금 더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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