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vs. 매력
아내와 나는 많이 다르다.
어떤 트러블이 생기면 결국엔 서로가 깔끔하지 못한 상황으로 마무리된다.
왜 그런지 생각을 해봤다.
이유는 내 성향이 그녀와 다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해서 정반대인 것이다.
당연히 아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하지만...
자신이 힘들지 않을 만큼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내는 톰보이 기질을 가진 유쾌한 사람이다.
그것은 나를 즐겁게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한다.
누가 보더라도 별 큰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 것도 나에게는 문제가 될 때가 많다.
유쾌한 성격에서 오는 쾌활한 반응과 큰 목소리, 편한 행동들, 섬세하지 못해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내 정서는 대체로 차분하다.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성향은 아니며, 우울한 성향도 아니다.
활달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이런 기본적인 정서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아내의 분위기에 놀라고, 아내를 힘들게 한다.
우리의 MBTI는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INTJ와 ESFP이다.
서로의 성향과 정서로 서로를 보고 대한다.
그래서 우리 둘 사이에는 이해의 한계가 있다.
물론 서로의 성향을 서로가 존중한다.
그러나 감정은 그 존중을 넘어서, 인격의 모자람을 뚫고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그 감정은 서로에게 모욕을 주고,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화나게 만든다.
서로가 힘들어서 서로를 힘들게 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그 둘은 상대방을 생각하기에 더 힘들어한다.
이 악순환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자신의 힘듦을 상대의 힘듦과 비교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이기적인 생각이다.
성향 탓에 누구의 힘듦이 좀 더 오래갈 것 같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상처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라면 더욱더.
우리같이 정반대의 성향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서로 99%가 맞는 사람이라도, 1%의 문제가 나머지 99%를 결국은 잠식하게 될 것이다.
서로의 다름에 끌리고, 그 매력에 사랑하고, 평생을 살아가지 않는가.
다름은 힘듦이 아니라, 상대에게 느끼는 신선한 매력임을 그래서 매일매일이 새로움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