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31. 나만의 속도

25년 10월 6일

by 정둘



며칠 전 지원한 회사를 제외하곤

나는 올해 단 한 군데의 회사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아니 30대 한창 일할 나이에

일도 안 하고 뭐 했대?‘

라거나

‘에이 어디 지원했는데

안돼서 말만 그러는 거 아니야?‘


하지만 진짜다.

사람들의 반응이 의아하다는 건

그만큼 내 중심이 생겼다는 말일까.


직장인 외에 다른 삶의

형태로 내가 살 수 있을까란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난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따로 ‘나 사용법’이라고 명명한

리스트를 정리해두기도 했다.


작년과 올해 2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많이 단단해졌다.


작년 호주에 있었던 1년이

나의 물리적인 거리를 넓히는 시간이었다면

올해의 시간은

나의 내면적인 거리를 넓히는 시간이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나라는 주체가 생겼고

이전보다 덜 휩쓸리며

남들과 덜 비교하고

나만의 속도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주장해도 괜찮다는 걸

조금씩 연습하며 깨닫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올해

회사에 안 가겠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지금까지

무소속인 신분을 선택하고 있다.


더 멀리 가기 위해

내면을 다지는 시간.


이 시기가 참 소중하다.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은 추석 당일이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끼리 반갑게 인사했지만 어색했다. 할 말도 없고, 또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볼까 괜히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도 일부러 안 물어보시는 듯했다. 역시 명절엔 여행을 가야 한다. 내년 설엔 어디든 떠나리!

오늘 친척들을 만나고 온 나 수고했다(물론 괴롭힌 사람은 없음ㅋㅋ)

2. 쉬는 날이라 그런지 쉴 새 없이 잠이 쏟아진다. 이럴 때 또 푹 자 줘야 연휴 끝났을 때 다시 달릴 수 있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는 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나. 잘했다!

3. 오늘 언니랑 같이 마트 갔는데 일부러 과자나 빵을 안 샀다. 그래 여기까진 좋았는데 결국 집에 와서 언니 걸로 사 온 빵이랑 과자를 같이 먹었다…. 그래도 먹다가 멈췄으니 뭐 잘했다고 해야 할까. 역시 명절엔 위가 더부룩한 게 디폴트인가 보다. 그래도 많이 안 먹은 거 잘했다!




얼마 전 친구의 추천으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영화를 봤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20대 후반으로 설정된 주인공

율리에에게 많이 공감되었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선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는 혼란의 시기가

있나 보다.


암튼 오늘도 나 자신 수고 많았고

일찍 자자~!



원제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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