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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간 Oct 01. 2023

걷기 명상

주의력이 걷는 경험에 완전하게 초점이 맞춰지면, 
새소리조차도 사라집니다. 
주의력은 한 대상에 쉽게 자리 잡고, 만족하고, 지속됩니다.
이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입니다. 
걷기 명상에 매우 몰입되면 
마음은 매우 청량하고, 매우 평화롭고 매우 고요해집니다.
처음으로 걷기 명상을 해보고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거 굉장해요. 아름다워요." 
-아잔 브람 <놓아버리기> 中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가만히 있기 괴로운 경우, 

신체의 불편함 때문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는 경우, 

졸음이 밀려올 경우에는

걸으면서 명상을 하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많은 명상 스승들이 걷기 명상을 통해 고요한 마음을 얻었습니다. 


걷기 명상을 하려면 당연히 길이 필요합니다.

길지 않아도 됩니다. 

20~30걸음 정도면 괜찮습니다. 


몸의 긴장을 풀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걷기 시작합니다. 

차분한 속도로 걷습니다. 

너무 느리거나 빠를 필요 없습니다. 


손은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잡는 방식으로 뒷짐을 지거나

왼손의 손등 부분을 오른손으로 잡고 아랫배에 가볍게 갖다 댑니다. 

손이 바뀌어도 괜찮습니다.


시선은 2미터 전방의 땅바닥을 바라봅니다. 

주위를 둘러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앉아서 명상할 때 호흡에 집중했던 것처럼, 

걷기 명상을 할 때에는 

발과 다리의 움직임, 그리고 그 느낌에 초점을 맞춥니다. 


발을 지면에서 들기 시작할 때의 느낌, 

체중이 이동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때의 감각, 

발이 땅에 닿는 순간의 느낌을 놓치지 않습니다. 


왼발과 오른발의 모든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인식 가운데 오직 한 걸음만 남을 때까지 계속 걷기를 이어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에 대한 알아차림이 끊어지지 않고 

15분 이상 고요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면 

마음은 '그저 걷는 것' 그 자체에 빠져들 것입니다. 


신수정 作    타즈매니아 Bay of fires에서 트레킹        40.5 x 25.6 cm, Gouache on pap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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