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크니까 왕 맛있다
부추
ㅎㅎ 부추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몸이 찬 사람에게 좋습니다. 간기능을 향상시키고 소화를 도우며 나트륨배출에도 도움이 되는 등 효능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맛이 좋습니다. 이번에 조사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자외선차단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따듯한 성질이라 여름철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재료 (왕만두 40개 기준)
만두 피
중력분 700g (7컵)
뜨거운 물 220g (1.5컵)
달걀흰자 3개
식용유 20g (1.5 Tbs)
소금 6g (0.5Tbs)
만두 소
돼지고기 500g
부추 1단
두부 500g
마늘 50g
생강 25g
쪽파 100g
간장 50g
굴소스 30g
소금 10g
후추 8g
달걀 노른자 3개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고 반죽을 치댑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해 반죽하는 것을 ‘익반죽’이라고 하는데 뜨거운 물이 곡물을 부분적으로 호화시켜 점성이 높아져 반죽에 찰기를 더해줍니다. 달걀 노른자는 후에 만두소를 만들때 사용하니 한쪽에 잘 보관해줍니다.
2. 충분히 치댄 반죽에 젖은 면보를 덮어 상온에서 숙성시켜줍니다. 밀가루가 물을 흡수하며 찰기가 더해집니다.
4. 다진 돼지고기와 생강, 마늘, 두부를 넣고 양념에 밑간 해둡니다. 저는 생강과 후추를 좋아해 조금 많이 넣었습니다. 두부는 사진처럼 칼 옆면을 이용해 으깬 뒤 물기를 꼭 짜 넣어줍니다.
5. 부추와 쪽파는 잘 씻어 물기를 빼준 뒤 송송 썰어 고기 반죽에 더해줍니다. 너무 조물조물하면 채소에서 물이 새어나오니 한 방향으로 휘휘 저어줍니다.
6. 이제 숙성된 반죽을 풀빵정도의 크기로 소분한 뒤 각자의 방법으로 얇게 밀어줍니다.
7. 만두피에 소를 든든히 넣고 테두리에 물을 찍어발라 만두를 빚어줍니다. 저희는 초보자라 그런지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노릇노릇 맛있는 군만두 완성입니다. 중불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겉면을 바삭하게 익힌 후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덮어 스팀으로 속까지 익혀줬습니다. 겉바속촉.
느낀 점
만두만들기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 여러모로 즐거울 것 같습니다. 반죽으로 촉감놀이를 하고 완성되었을 때 수북히 쌓인 만두를 보며 성취감도 느낄테니까요. 많은 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는 음식인만큼 하나하나 재료를 넣어가며 바뀌는 색과 향도 관찰해봅니다. 부추의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이 느껴지다가 은근히 퍼지는 단맛과 고소한 향기가 중독적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계곡으로 야휴회를 가면 동호회 아저씨들은 각자 준비해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산으로 둘러쌓인 동네라 염소고기 요리가 흔했는데 항상 부추와 함께 곁들여먹었습니다. 메인요리를 담당하는 아저씨는 능숙한 손길로 부추를 썰기 시작했고 저는 그 소리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서걱서걱 아삭아삭한 그 부추 써는 소리와 칼날이 도마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둔탁한 소리까지. 저는 그 소리에 빠져들어 집으로 돌아간 뒤 마트에 들러 이런저런 채소를 사 집에서 썰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무와 당근은 우지끈, 파는 사각사각. 부추를 썰때는 항상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