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touch
Cauliflower
계통분류학적으로 컬리플라워는 배추과 배추속의 ‘브라시카 올레라케아’라는 종입니다. 이 종은 브로콜리, 양배추, 방울양배추, 케일, 브로콜리, 콜라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이름뿐 아니라 생김새와 맛도 다른 여러 종류의 채소가 놀랍게도 한 가지 종이라고 합니다. 야생겨자에서 꽃 부분을 집중적으로 육종하여 품종개량 된 컬리플라워는 피부미용과 면역력 증강, 노폐물 배출 등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련된 다양한 효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료 (5인분)
컬리플라워 300g
올리브오일 1Tbs
마늘 4쪽
만능채수 450g (3컵)
생크림 200g (1컵)
만들기
1. 채소육수(채수)를 끓여줍니다. 집에서 사용하고 남은 채소 꼬투리 부분과 후추, 월계수잎을 찬 물에 넣고 끓입니다. 저는 양파와 양배추, 당근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런 채소들은 감칠맛이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이 채수에 소금간만 해서 먹어도 풍미가 훌륭합니다. 채소가 흐물 해질 때까지 약 30분을 끓여줍니다.
2. 컬리플라워는 엄지손가락만 하게 다듬어주고 마늘은 편 썰어둡니다.
3.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은 넣고 약한 불에서 맛을 뽑아내줍니다. 어느 정도 향이 올라오면 컬리플라워를 넣고 노릇할 때까지 볶아줍니다. (소금후추!)
4. 아까 준비해 둔 채수를 넉넉하게 넣고 자작해질 때까지 끓입니다. 모든 재료가 부드럽게 익으면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 뒤 생크림을 넣고 한번 더 끓여줍니다.
5. 식빵에 버터를 조금 더해 오븐에 구워 크루통을 만들어둡니다. 견과류도 잘 어울립니다. 어떤 레시피에선 버터에 구운 홍합살을 사용하더라구요. 다음번에 홍합을 넣고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적당한 용기에 스프와 크루통, 후추로 마무리합니다. 한 겨울 오들오들 몸이 떨릴 때 한 스푼 포만감과 열기를 가득 채워줄 컬리플라워 스프가 완성되었습니다. 궂은 날씨에 매장에 방문해 주실 손님들을 위해 준비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느낀 점
양조장의 직원이 조리과정을 구경하러 주방에 들어와선 말했습니다. “요리하는 소리랑 냄새, 만드는 모습을 같이 보니까 따듯하고 너무 좋다~” 그렇죠. 노란색 조명아래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하얗고 고소한 컬리플라워와 약간의 약재(향신료)향이 오늘같이 눈 오는 날, 깊은 산속 산장 같은 저희 주방과 잘 어울립니다. 산에서 길을 잃고 간신히 찾아낸 산장에서 주인이 허기를 달래라며 따듯한 그릇에 담아주는 채소스프 한 그릇. 그런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저는 종종 가정식을 만들 때면 이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만약 우리 어머니가 이탈리안이었다면 집에서 이런 냄새가 났겠지’ 그러면 마법처럼 음식에 정성이 담아지고 사람들은 즐거워합니다. 따듯해하구요. 추운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온기를 한가득 느끼며 든든하게 한 그릇 해치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