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란 무엇인가

by 이재현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 둘을 낳았고, 잘 키워서 그들의 세상으로 내보내는 동안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부부라는 이름의 두 사람은 종종 지나온 세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참 잘 살아내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게 감사할 뿐입니다.


“부부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중년이 함께 깊이 고민하고 편안하게 대화하는 모임으로 주 1회씩 4회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부로 지낸 지난 세월을 한번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12년 후면 결혼 50주년이 됩니다. 둘이 하나 된 마음으로 금혼(金婚)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목표는 우리가 자연과 하나라는, 우주의 일부라는 의식을 찾는 것이랍니다.

하느님에게 동산이 하나 있었는데 동산지기가 필요해서 아담을 만들었습니다. 아담은 심심했습니다. 그는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있었지만 그건 재미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은 아담에게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아담을 잠재우고 그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습니다.


그곳에는 금지된 두 개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나무는 선과 악 즉 이원성에 관한 지식의 나무였고, 두 번째 나무는 영원한 생명에 관한 지식의 나무였습니다.


뱀은 이브가 지루해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뱀이 이브에게 말했습니다. “이것 봐, 이 나무에는 아주 재미있는 게 있거든. 그 멍청한 노인네는 신경 쓰지 마. 그냥 한 입만 먹으면 진짜 뭔가를 알게 될 거라니까.” 그리하여 그녀는 과실을 한 입 먹었고, 아담이 다가오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 봐, 먹어도 괜찮은걸.” 그래서 아담 역시 과실을 한 입 먹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게 된 두 사람은 변명을 하였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비난했고, 여자는 뱀을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모두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남자의 처벌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그저 일하고 땀을 흘리면 그만이었으니까. 반면 여자는 고통 속에서 아이를 낳아야만 했고, 뱀은 평생 배로 기어 다녀야만 했습니다. 하느님은 이들을 동산 밖으로 쫓아냈고, 그 문 앞에 두 케루빔을 문지기로 삼아 불타는 칼을 들고 서 있게 했습니다. (신화와 인생/조셉 켐블)


천국에서 추방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자연과 하나라는 의식, 우주의 일부라는 의식을 잃게 되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자의식을 갖게 되면서 스스로 분리된 존재로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에덴(천국)에서 추방되면서 되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케루빔과 불타는 칼이 막고 있습니다. 앞으로 곧장 가야만 합니다. 인생이라는 사막을 거쳐 황폐하고 불모의 땅을 개척하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 여행은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끝나지 않은 여행/스캇 팩)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을 종종 시청합니다. 누워있는 어미 치이타 주변에서 새끼들이 천진하게 장난을 칩니다. 어미 오리 뒤를 새끼 오리들이 종종걸음으로 졸졸 따라갑니다. 그 광경들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러나 어미는 잠시도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호시탐탐 먹잇감을 찾는 맹수들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여야 하고, 또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사냥을 하여야 합니다. 자연은 냉혹합니다. 비록 맹수라 할지라도 자연 속에서 생존하며 새끼를 지켜내는 일은 대단히 고단한 일입니다.


잃어버린 반쪽을 만나서 하나의 가정을 만들고 자녀를 낳아 키우는 일은 삶이 우리에게 준 과제입니다. 이 일은 대단히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하는 동안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깊어짐에 따라 우리는 더욱더 성장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의 실현은 우리가 하나라는 의식을 찾게 해 줄 것입니다. 자녀를 낳고 기르는 일은 삶에서 성스러운 의식(儀式)입니다. 부부는 이 성스러운 과업을 함께 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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