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서식하는 황제펭귄이 태어나는 과정을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알이 추위에 얼지 않도록 엄마 펭귄이 알을 품고 있고, 아빠 펭귄은 먹이를 찾으러 바다로 갑니다. 얼음이 녹아있는 바다까지의 거리는 수 킬로미터가 되며, 펭귄의 걸음걸이로 왕복 대여섯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엄마 펭귄은 두발 위에 올려놓은 알이 땅(얼음)에 떨어지지 않도록 꼼짝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바다에서 먹이를 구해온 아빠 펭귄의 다리와 발은 헐어서 피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부부 펭귄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이 과정을 교대로 계속합니다. 남극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한 생명을 얻기 위한 펭귄 부모의 사투는 부모인 나에게 충격과 감동이었습니다.
하나의 고귀한 생명이 부모를 통해 이 세상에 옵니다. 부모가 되면서 우리는 큰 선물과 함께 어려운 숙제를 받습니다. 아이를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잘 가르치어 험한 세상으로 내보내는 일이 부모의 과업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험란한 길입니다. 사랑이 이 길을 성공으로 인도합니다. 부모는 이 여정에서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사랑을 실천합니다. 사랑이 함께하는 고난의 여정에서 아이는 물론 부모도 성숙해집니다. 부모에게 아이는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주고 사랑을 실현하도록 해주는 보물입니다.
“아이들은 삶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난 그들을 관심과 배려로서 대할 것이며, 그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데 함께 할 것입니다. (나의 사명서 중에서)”
좋은 부모가 되겠노라 다짐하였습니다. 책을 보기 시작했고 강좌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운동을 하고, 함께 산에도 가고, 함께 영어공부도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친구로, 어떤 때는 멘토로 신뢰 안에서 사랑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함께 성장해 나갔습니다.
지금 두 아이는 우리 곁을 떠나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많은 문제를 만날 것입니다. 잘 헤쳐나갈 것이란 믿음이 듭니다. 이 믿음이 나를 편안하게 하고 내 삶의 의미를 더해 줍니다. 그들도 앞으로 부모가 되겠지요. 부디 멋진 부모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서에 나오는 “아이들에 대하여”란 시를 소개합니다.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갈망하는 저 위대한 생명의 아들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를 통해서 왔지만,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그대와 함께 있지만, 그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그대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거처를 마련해 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영혼은 가두어 둘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가 갈 수 없는 미래의 집에 살며, 그대의 꿈속에서도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아이들을 애써 닮으려 해도 좋으나, 아이들을 그대처럼 되게 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인생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활이 되어 살아 있는 화살인 그대의 아이들을 미래로 날려 보내야 합니다.
사수인 하나님은 영원의 길 위에 있는 표적을 겨냥하고, 화살이 빨리 멀리 날아가도록 팔을 힘껏 당겨 활을 구부립니다.
활이 되어 그분의 손에 당겨 구부러짐을 기뻐하십시오.
하느님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활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