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잃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이란 글을 봤다.
사소한 물건부터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잃고 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잃었다는
기억조차 잃게 된다.
유독 아빠와의 추억이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쓰러질 듯 울던
둘째 언니도 일상을 살아가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한 엄마도
허전함과 아쉬움과 서러움과 미안함에서 벗어나
일상을 살아가고
언니처럼 펑펑 울지도 않고
엄마처럼 가슴이 미어지지도 않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아빠가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 헷갈리는 나도
나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또 아주 큰 무엇인가를
잃게 되겠지만
그리고 자주 작은 많은 무엇인가를
잃게 되겠지만
그 때
조금 덜 후회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조금 더 열심히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