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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Tea Sep 27. 2024

부모와 자녀 사이

[노랫말싸미] 19

나는 사랑보다 좋은 추억 알게 될 거야 텀블러 한잔에 널 털어 넘기고 이젠 나를 좀 더 사랑할 거야....

_<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버즈)> 노랫말 중 일부  



이 노랫말을 자주 흥얼거리던 열아홉 따님이 남긴 자그마한 엽서는 돈은 아끼고 행복은 매일 탕진하겠다는

약속이 가득하다.


우리가 그랬듯이 모든 자식은 부모를 떠난다. 우리도 바랐듯이 원하는 향기로 필요한 때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겠다고.


둘이 시작해 전히 다둘이 된 둘째 날, 짧은 꿈을 꾸었다.

이면 깨지 말았으면 하면서 울고 웃고 안고 달리며 속삭였다.

  

늦게 피어도 아무 곳에서 피어도

우리 둘 눈시울이 시릴만큼 너는 이미 아름다운 꽃이라고.


일주일만에 해외승인 문자가 날아 들었다. 자기 손목보다 두배는 더 굵은 잔디색 텀블러를 구입했나보다.


문자를 몇번이나 보면서 엽서 뒤에 업혀 있는 듯 찰싹 달라붙은

아기같은 메모지에 따님이 깨알처럼 쓴 문구를 읽고 또 읽었다.

 

The most important thing that parents can teach their children is how to get along without them.'부모가 자식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부모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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