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담Tea Feb 19. 2023

주말 맛집 비법

사진: Unsplash의Joseph Gonzalez

#오늘은 일요일

#아내와 나는 동갑입니다

#아내와 나는 맞벌이를 합니다

#나는 전생에 아무래도 나라를 몇 번 구했나 봅니다

#바쁜 아내가 요천이인 비법을 전격 공개합니다

#나나 아내가 만약 연예인이었더라면

#분명 냉부에 단골 게스트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  아내가 요천일 수밖에 없는, 지혜로운 이유가 보입니다

#휴일은 느긋하게 시작을 합니다

#10시에서 11시 사이가 브런치 타임입니다

#'뭐 먹을까'라고 외치며 주방으로 갑니다

#외치는 건 나와 따님의 대답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미 요천이 에게는 집에 있는 재료의 조합이 결정된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나, 둘 별로 새롭지 않은 재료들을 꺼냅니다

#이 삼십 분을 다듬고, 볶고, 끓이고, 모으는 데만 몰입합니다

#칙센트미하이의 수제자 같습니다

#요리가 곧 명상인 듯합니다

#혼자 두지 않고 옆에서 서성이면 더 맛있어 집니다

#왔다갔다 메뉴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면 두배 쯤 더 맛있어 집니다

#옆에서 같이 원두를 갈아 천천히 천천히 내리면 팔아도 될 메뉴가 탄생합니다

#늦은 오후 메뉴도 마찬가집니다

#브레이크 타임 없이 5시 이전 휴일 영업 종료입니다

#휴일은 그렇게 두 끼가 요천이 아내의 역할입니다

#컨디션에 따라 어떤 휴일은 남의 손을 빌린 메뉴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회복탄력성과 융통성이 항상 나보다 갑입니다

#휴일 영업 종료후 남은 시간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다시 집중합니다

#업무 준비, 영상, 지인들에게 초몰입합니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이론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 같습니다

#저녁은 배고픈 이가 자기 방식으로 요기하면 됩니다

#저녁은 각자 거지같이 먹으면 됩니다

#내가 고구마, 감자, 요거트를 즐겨 먹는 타임입니다

#따님이 가끔 불닭면을 마라탕을 자기 돈으로 사먹는 호기이기도 합니다

#다음 휴일이 다시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휴일 우리 집이 맛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내가 아내에게 시간 관리를 잘 배우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지난주 일요일, 요천이의 뚝딱 브런치 메뉴


#그래서 나는 설천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따님은 싹천이가 되려고 더 노력합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잘 먹겠습니다'라고 크게 외치는 아내 응원단이 되었습니다 




[뱀다리입니다]

   *요천이 ... 요리 천재. 

 **설천이 ... 설겆이 천재. 아내에게 칭찬받는 두가지 중 하나. 아내가 언제나 맡기고 본다는 깔끔대장

***싹천이 ... 뭐든 싹싹 비워, 먹는천재. 집밥의 가치를 서서히 알아가는 많이 바쁜 일팔청춘 인사대장

작가의 이전글 다 너 덕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