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산적
한동안 뜸~~~ 했다.
오롯이 밥을 짓고, 저녁에 술에 대해서 배우고나면 11시30분 퇴근이라 도저히 글을 쓸 수 가 없었다.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그냥 뻗는다.
티플러에서의 시간은 끝이났다. 다시 영업시간제한(저녁9시)으로 인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배웠기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사부님의 추천으로 술에 대한 묵직한 서적한권을 독파했고, 기술적으로 필요한 스킬은 지속적인 맹 연습이 필요하므로 행할 것이며, 일을 배우는 동안 사부님께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조언을 많이 주셨기에 무지무지 이로운 시간이였다. 이제는 다시 내 일상으로 복귀했다.
다만, 다시 영업시간제한으로 티플러가 받는 타격에 대해서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부님 스스로에게 기합넣고 이 위기를 이겨내시라 믿는다.
일상으로 복귀했으니, 나의 밥집 이야기는 진행형이다...
작년 여름초 브레이크타임전에 산적같은 녀석이 가게로 들어왔다.
팔에는 예쁜 그림들을 그려넣고, 뽀글뽀글한 머리는 뒤로 묶고 눈은 부리부리~~ 입술은 무지 두텁고
그냥 인상 강하다. 그런데 반전이 있지. 말을 섞어보니 차케~~~~~
잠깐 애기해보니, 본래 저녁에 연남동 이자카야 “XX미”에서 일을 하는데 거리두기 영업을 할 수 없으니 아침에는 배달일을 하고 있고, 저녁에는 그곳에서 일을한다고... 그렇게 알게된 기식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명절때였던거 같은데, 집앞에서 마주친거다.
“명절때도 일하는거야?”
“선하게 웃으며~~~ 네~~~”
“열심히구나... 언제 한번 밥이나 묵자? 전화번호좀 알려줘봐”
“넵”
기식이랑은 몇 차례 밥을 함께 먹었다. 둘다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다보니 우린 주로 일요일 낮에 만나서 밥을 먹었다. 아... 한번은 비가 주적주적 오는 일요일 낮에 가게 앞 의자에 앉아 버번을 마시기도 하고...
몇 번 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보기드문 희귀 아이템같은 놈이다. 배달일을 통해 생기는 수입은 자신의 통장이 아닌 누나 통장으로 지급을 받고 일절 손을 데지 않는다고 한다.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 그녀석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닌가?싶다.
다른 개인적인 재미난 일들도 많은데, 너무 자세하게 까발리기에는 그 녀석의 허락을 득하지 않았기에 추후 득한후 다시 올리기로 기약한다.
이번주 일요일에도 이녀석을 만난다. 이번 회동은 기식이가 메뉴와 장소를 정했다.
내가 돈을 쏠테니 금액한계 해제하고 정해라!
그렇게 선택한게 “부대찌개”
형을 배려할줄 아는 기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