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등산을 했다. 산악부원들과 단체로. 작년 여름에 산악부에 들어갔으니까, 등산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다. 예전부터 등산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산악부 부원 모집 공고를 발견하고 이거다, 싶어 산악부에 들어갔다. 산악부에 들어가길 잘한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등산을 하진 못할 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체력도 늘고 힐링도 되고 얻은 것이 너무나 많다. 등산을 시작한 건 내가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다. 그 정도로 좋다. 산악부에 들어가기 전에 등산을 해본 적은 없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속도가 조금 느리긴 하지만 괜찮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다.
작년 11월에 등산을 간 게 마지막이었으니까, 4개월 만에 갔다. 햇빛도 쨍쨍하고, 오랜만에 가는 거라 그런지 조금 힘들었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정상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간 산은 여전히 좋았다. 주말에 가면 사람이 많은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조금 한산했다. 그래도 이 평일 오전에 나처럼 산을 열심히 오르는 사람이 있다니.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다.
등산하는 길 옆에 꽃이 활짝 피어있는 걸 보았다. 예뻤다. 나무 그늘 아래 나른하게 앉아있는 고양이 두 마리도 보고, 소나무도 봤다. 나무는 푸르고, 꽃은 예쁘고, 고양이는 귀여웠다. 그냥 일상을 살아갈 때는 몰랐는데. 등산을 나와보니 풍경 하나하나를 관찰하게 된다. 이게 등산의 수많은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누군가 나에게 등산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대답할 것이다. 등산을 하는 건 힘들다. 돌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고, 걷고 또 걷는다. 추운 날씨에도 땀이 나고 목이 자주 마르다. 또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걱정이나 고민이 생긴다. 아주 사소한 고민이라도. 하지만 정상에 다다라서 경치를 보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걱정이나 힘듦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등산을 오르면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겼던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 경치를 바라보는 것 자체도 힐링이지만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고 가벼워진다. 이게 등산의 매력인 것 같다. 언제까지라도 계속 경치를 보고 싶어진다.
바쁘겠지만,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등산을 꼭 가려고 한다. 꼭 산악부 활동을 할 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번이라도 개인적으로 등산을 가는 것이 목표이다. 다음 달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꼭 산에 가고 싶다. 등산에 대한 나의 열정은 몇 년이 지나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