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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 Apr 01. 2024

26. 등산의 매력



오늘 등산을 했다. 산악부원들과 단체로. 작년 여름에 산악부에 들어갔으니까, 등산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다. 예전부터 등산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산악부 부원 모집 공고를 발견하고 이거다, 싶어 산악부에 들어갔다. 산악부에 들어가길 잘한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 따로 시간을 내서 등산을 하진 못할 것 같아서 들어갔는데, 체력도 늘고 힐링도 되고 얻은 것이 너무나 많다. 등산을 시작한 건 내가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다. 그 정도로 좋다. 산악부에 들어가기 전에 등산을 해본 적은 없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속도가 조금 느리긴 하지만 괜찮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다. 



작년 11월에 등산을 마지막이었으니까, 4개월 만에 갔다. 햇빛도 쨍쨍하고, 오랜만에 가는 거라 그런지 조금 힘들었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정상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간 산은 여전히 좋았다. 주말에 가면 사람이 많은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조금 한산했다. 그래도 이 평일 오전에 나처럼 산을 열심히 오르는 사람이 있다니.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다. 



등산하는 길 옆에 꽃이 활짝 피어있는 걸 보았다. 예뻤다. 나무 그늘 아래 나른하게 앉아있는 고양이 두 마리도 보고, 소나무도 봤다. 나무는 푸르고, 꽃은 예쁘고, 고양이는 귀여웠다. 그냥 일상을 살아갈 때는 몰랐는데. 등산을 나와보니 풍경 하나하나를 관찰하게 된다. 이게 등산의 수많은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누군가 나에게 등산의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는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대답할 것이다. 등산을 하는 건 힘들다. 돌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고, 걷고 또 걷는다. 추운 날씨에도 땀이 나고 목이 자주 마르다. 또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걱정이나 고민이 생긴다. 아주 사소한 고민이라도. 하지만 정상에 다다라서 경치를 보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걱정이나 힘듦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등산을 오르면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겼던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 경치를 바라보는 것 자체도 힐링이지만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고 가벼워진다. 이게 등산의 매력인 것 같다. 언제까지라도 계속 경치를 보고 싶어진다. 



바쁘겠지만,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등산을 꼭 가려고 한다. 꼭 산악부 활동을 할 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번이라도 개인적으로 등산을 가는 것이 목표이다. 다음 달에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꼭 산에 가고 싶다. 등산에 대한 나의 열정은 몇 년이 지나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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