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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Jan 18. 2024

나 고양인데! 나도 외로워!!

고양이가 외로움을 안 탄다고?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있죠?


고양이를 키우면서 받은 단골 질문이다.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 나에게 특히나 자주 묻는다.

자신의 아이(?)는 얼마나 낑낑대는지, 외롭다고 울부짖는지 

한참을 설명하고선 '고양이는 안 그러지?'라는 눈빛으로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도 나름이겠지만 

적어도 우리 집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우리 집 고양이 이름은 '도도'다.

생긴 대로 만든 이름이다. 


사람들이 도도를 보면 

"진짜 도도하게 생겼어요" 

"잘생겼다~도도한 것 봐!"

라고 하면서 이렇게들 말한다.


성격도 시크한가?


그녀는 성격도

시크하고 도도하나

츤데레 대마왕이다. 


틱틱 거리나 

집사 옆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사의 

애정을 다 받아주진 않는다.



은밀하고 교묘하게

집사를 감시한다.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끝없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표정은 그렇지 못하나

온몸으로 애정을 요구한다.



집사가 집을 오래 비우고

돌아오면 표정부터 싸늘하다


온몸으로 불만을 표시한다


외로움의 울부짖음은 없으나

외로움의 까칠함은 가득하다 


그래서, 우리 집 도도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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