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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 Oct 19. 2022

가장 완벽한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다

아들의 자전거 - 변화 18

자전거를 타는 단순한 즐거움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John F. Kennedy

자전거를 타고 느긋하게 즐기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Tom Kunich

자전거를 사라. 살아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Mark Twain

자전거 명언의 대부분은 사소한 자전거 타기가 줄 수 있는 대단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가장 완벽한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다 Peter Golkin'이다.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갔다가 사서로 일하는 아내를 사랑하게 된 까닭도 있겠지만 나에게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는 날은 모든 게 완벽한 하루 같다. 도서관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복잡한 일정이 없고 여유가 있는 시간일 테니 당연하기도 하다. 만약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필요한 책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원하는 책을 보러 가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사실 도서관에는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책을 보는 사람들과 서둘러 책을 대출해 떠나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전거는 도서관과 너무 잘 어울린다. 조금 억지스럽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가벼운 움직임으로 큰 지혜를 얻는 것도 그렇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경험을 가지는 것도 그렇다. 주차 걱정이 없는 것도 큰 몫이다. 욕심을 더 내자면 가족과 함께 한다면 더 완벽해진다.

아들과의 관계에서 책은 자전거만큼 중요한 매개체였다. 아들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많은 책을 함께 읽었다. 아들이 읽는 책은 빠짐없이 읽고 이야기 나누려 했다. 스토커처럼. 아들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책을 좋아하고 도서부 활동도 열심히지만 이제 아빠와 함께 책을 읽지는 않는다. 어쩌다 학교 옆 도서관에서 만나 잠시 시간을 보내더라도 학원 숙제를 꺼내는 편이다. 아들과 함께 즐기는 일이 점점 더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자전거와 책이 아들의 즐거움으로 계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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