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건강, 심근경색?

돈 < 명예 < 건강

by 지무

월화수목금금금에 이어 밤샘 컨설팅 작업은 분명 무리였다.


가슴이 답답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심장을 살짝 쥐는 것 같았다. 처음 느껴보는 답답함에 겁이 덜컥 났다. '심근경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쥐어짜는 듯한 통증은 아니지만, 가끔 왼쪽 가슴으로 손이 갔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는데, 늦은 나이에 노무사가 되겠다고 뛰어든 것이 과욕이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배수의 진을 치고 뛰어든 상황이라 물러설 곳도 없었다. 업무 조율이 절실했다.


먼저 업무 스위치를 끄고 쉴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토요일 오전까지 업무 스위치를 무조건 끄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은 아내와 막걸리 한잔 하는 날, 토요일은 등산 가는 날로 정하고 업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기로 했다.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의무 휴식 시간을 만들어 한 주 열심히 달린 나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되었다.


다행인 것은 연말이 되면서 업무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HR컨설팅을 주로 하는 노무법인의 경우 12월 초까지는 바쁘지만, 연말과 신년 1,2월에는 상대적으로 일이 많지 않다. 일반 기업이 신년 계획을 추진하는 연초에는 새로운 인사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컨설팅 수요가 생기지 않는다.


업무가 줄어들면서 월화수목금금금도 월화수목금토일로 돌아왔다. 야근도 줄었고, 주말 근무도 줄었다. 동시에 가족과 보내는 휴식 시간이 늘었다.


50대 수습노무사 수련 생활도 3개월을 넘겼다. 노무사 자격증을 따기도 힘들지만, 실무 전문가로 거듭나는 과정은 그 이상의 노력과 체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담금질을 거쳐 훌륭한 도구가 되듯이 단련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전문가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단련도 좋지만, 당분간 건강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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