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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Nov 24. 2023

3, 2, 1, GO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걷다 보니 빨리 걷고 싶고 뛰고 싶어졌다. 특히 공원에서의 달리기는 자연과도 하나 되는 기분이다. 가집 앞 학교운동장에서도 뛰곤 하는데 역시나 공원이 더욱 달릴맛이난다. 나처럼 혼자 뛰는 사람도 있고 달리기 동호회도 보인다. 어느 날 달리기 그룹이 지나가길래  조용히 뒤를 따랐다. 소속감이 든 기분이었다. 이내 속도차이로 계속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다. 모든 운동은 나와의 싸움이다. 러닝챌린지는 끝이 났지만 달리기는 이어간다.



걷는 사람보다 뛰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어느 날 뛰는 호흡이 척척 맞는 남녀가 지나갔다. 부부인가? 달리기 파트너인가? 연륜이 느껴졌다. 꽤 서늘한 날씨임에도 두 사람 다 딱 달라붙은 반팔운동복에 기능성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부져 보이는 어깨와 팔다리 체형이 예사롭지가 않다. 지금처럼 꾸준히 뛴다면 저리 될 수 있을까. 욕심이 났지만 아차 난 먹기 위해 뛰는 거지! 언젠가 식욕이 줄어든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15분으로 시작했다. 안 하던 달리기를 뜬금없이 시작하니 몇 분 만에 숨이 넘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이 정도로 저질체력이었다니 지금껏 매일 걸어온 게 허탈할 정도였다. 다리의 고통은 4일 만에 잠잠해졌고 이제는 틈틈이 뛰고 있어 아픈 곳은 없다. 대신 꿀잠을 얻었다. 15분으로 시작한 달리기는 3km 챌린지로 바뀌며 대략 5분 정도 더 늘어났다.  



초보러닝으로서 더도 덜도 아닌 3km가 딱이다.   러앱을 열고 시작버튼을 누른다. 달리기는 페이스조절이 관건이다. 처음부터 파이팅 했다간 끝에 다리에 힘이 풀려 꼬일 수가 있다. 빨리 달릴 필요도 없다. 같이 뛰는 사람도 없으니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호흡만 신경 쓴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뛰었다. 3km 완료 후 기록이 나오는 순간 그 뿌듯함이란 오늘도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이 다음에도 뛰게 만든다. 그나저나 이제 겨우 뛰는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쌀쌀맞은 겨울이 왔다. 계속 뛸생각은 있었는지 겨울 달리기를 검색해 본다. 비니와 장갑 얇은 옷을 겹쳐 입어야 하는 팁을 얻었다. 섣불리 그냥 들이댔다가는 겨울 내내 골골거릴 수 있다. 운동흐름만은 끊이지 않게 걷기와 실내자전거를 병행해야겠다.








다이어트만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면 꾸준하지 못했을 거다. 걷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고 뛰었더니 확고해진다. 남들이 좋다고 권하는 운동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 매력은 절대 알 수 없다. 일단 시도해 보면 내 것인지 아닌지 감이 온다. 달리기는 꾸준히 걸은 덕에 시작할 수 있었다. 겨울 때문에 주춤하더라도 현재의 기록으로 다시 시작하감정은 잊히진 않겠다. 언제부터 걸었는지 가물하여 블로그를 찾아보았다. 20년 8월 집에서 스피드스피닝 자전거부터 운동인증이 시작되었다. 헬스장 안 프로그램에 스피닝자전거를 타던 중 코로나를 직격 맞아 그때부터 혼자만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실내자전거, 걷기, 홈트를 그때그때 돌려가며 내 입맛에 맞는 운동을 하였다. 여전히 걷기를 유지하며 달리기에 스며드는 지금 겨울이 야속하기만 하다. 초보러너가 달리기를 애정하는 마음을 남기고 싶었다.



뛰는 동안 세상의 중심은 내가 된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지금 밖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3, 2, 1, GO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짧은 러닝일기








사진출처:캐시워크 러닝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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